오후의 단상

머리말 4

제1장 오후의 단상
내 탓이오 13
생명은 유한한데 16
표리부동의 심리학 19
무선 휴대전화 시대 22
누구에게 감사하였는가? 25
명부(冥府) 28
약육강식 32
조급증 36
내 고향 찬가 40
절약정신 43
물 46
장인정신 49
안전운전 53
'끼어들기 운전'은 범죄행위 56
노견(路肩) 58
창조적 인간 61
말투 64
이혼 66
어느 노부부의 이혼 69
LA골프장에서 72
골프의 묘미 74
측간(厠間)문화 81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86
내가 행복하다고 느낄 때 89
선한 사마리아인 92
나의 언변 96
실언 100
암기력, 기억력 103
착각 107
선택 112
가압류와 가등기 115
유착(癒着) 117
오해 121
여측이심(如厠二心) 124
종족보존의 본능 127
오진(誤診) 130
곡(哭) 133
백내장에 관한 나의 경험담 137
학생탑 앞에서의 언약 143
통풍(痛風) 이야기 146
만년필 이야기 150
미술선생님 153
겨우살이(mistletoe) 156
자율신경실조증 160
강제추행죄 164

제2장 세월은 강물처럼
가는 세월 169
송년유감 171
극구광음(隙駒光陰) 173
노인 176
무임승차권 180
어느 노인 182
유기(遺棄) 185
사그라지는 생명의 불꽃 189
제2별관의 추억 192
어느새 예에 이르는가 195

제3장 선율을 따라서
음악요법 203
북치는 사람 206
음악듣기 좋은 세상 209
소리의 미학 212
생음악(生音樂) 218

제4장 산행기(山行記) 등…
등산예찬 223
산행의 길잡이 227
지리산 왕시루봉 등반기 230
지리산(성삼재 → 세석 → 대성골) 산행기 238
불무장등(不無長嶝) 243
'태극종주를 마치고'를 읽은 소감 246
무제 250
타인의식 253
도림사의 추억 256
마음의 병과 믿음 261
지리산 산행기(총괄) 264
관상동맥 협착증(협심증) 272
호주―뉴질랜드 관광여행기 281

지리산 왕시루봉은 전남 구례군 토지면에 위치한 해발 1,214m의 지리산 남쪽 끝 산봉우리이다. 지난 5월 연휴 때 이 산에 오르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작년 여름에 읽었던 문순태 씨가 쓴 장편소설 '피아골'을 읽으면서 머릿속에 그렸던 현장을 답사하고 싶어서였다.
이 산에 오르기 위한 참고자료는 87년 6월호 '山' 잡지에서 얻었다. 구체적인 등반코스는 구례군 토지면 단산리에서 왕시루봉에 오른 다음 그곳에서 노고단까지 이어지는 남북능선 중 느진목재와 문바위 등을 지나 질매재까지만 능선을 타고 가다가 질매재에서 오른쪽으로 빠져 피아골로 하산하기로 했으며, 소요시간은 10시간을 잡았다.
5명으로 최종 확정된 등반회원은 5월 21일 토요일 일과를 마치고 오후 2시 30분 2대의 승용차에 분승하고 수원을 출발하여 저녁 7시 30분경 구례군에 도착, 섬진강이 내려다보이는 어느 횟집에서 은어회와 섬진강 참게매운탕에 식사를 한 다음 1주일 전에 예약해 두었던 구례읍내 여관에 밤 9시경 도착하여 10시경 취침에 들어갔다.
몇 시나 되었을까, 일행들의 코고는 소리 사이 사이로 밖에서 무슨 소리가 들려 일어나 창문을 열어보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기상예정시간 30분 전인 3시 30분에 전부 일어나게 하여 비가 오고 있으니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의논한 끝에 우천불구 당초 등반코스 계획대로 산행할 것에 합의하고 등반을 서둘렀다. 택시로 단산마을까지 가니 새벽 6시 30분이 되었다.
山 잡지에서 본 산행가이드의 기억을 살려 마을 왼쪽 끝 모퉁이 길을 돌면서 왕시루봉 초입 산행길이 맞는지를 그 마을의 어느 촌로에게 물어 확신을 가지고 등반길에 오르게 되었다. 그때 시계바늘은 6시 35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이하 생략

- 본문 '지리산 왕시루봉 등반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