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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0212442
· 쪽수 : 120쪽
· 출판일 : 2015-10-16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길에게 묻다 13
달의 산책 14
붉은 여자 16
별 18
사과의 아침 19
근사한 문답 20
안부 22
나무의 변辯 23
풀무덤 25
꽃 속의 꽃 26
봄이 봄인 이유 27
완전이라는 말 29
무량으로 드는 길 31
하늘우표 33
봄편지 34
거미 35
품 36
염소 38
목어 40
겨울 산 42
제2부
해의 살 45
봄날의 산책 47
첫물 드는 하늘마당 49
나팔수 50
손의자 51
술람미 여인 52
옥천암 가는 길 54
겹무늬 꽃 56
균형 57
꽃상여 59
무나르힐 60
부추꽃 62
꽃게 63
꽃잎 속에 꽃잎이 툭, 65
추락 67
풍장 68
밑줄 긋는다 69
제3부
틈새 73
다슬기국을 끓이며 75
그늘꽃 77
붉은 사리 79
환한 어둠 81
덫 82
지운다는 것 83
마른풀 85
둥지 87
바람바퀴 89
풀잎 91
개심사 소묘 92
염소매소 94
코브라 96
바람의 이력 98
물의 집 99
스리미낙시 100
수암골 102
귀가 104
다시 오늘 105
해설
조동범 _ 독백의 자리 107
저자소개
책속에서
길에게 묻다
온몸 내어주고 나를 받아주는 길을 간다
먼 산 바라보고 걸었던
무심히 내딛는 발에 밟힌 생명들에 대한 생각
봄싹 움트듯 돋아나더니 개미처럼 분주하다
잎과 열매 다 내어준 채
묵언수행에 든 은행나무에 기대어 하늘을 본다
유리창처럼 투명한 하늘, 마음속까지 들여다 보는 듯한데
저처럼 맑아질 수 있는가
나는,
은행나무와 이 땅의 모든 것들, 하늘도 길 위에서
살고 있었음을 오늘에야 알게 된
나는,
누군가에게 길이 되어준 적이 있는가
꽃 속의 꽃
도라지꽃을 보다가
보랏빛 잎맥에 펼쳐진
여리고 고운
실핏줄 따라 안으로 드니
흰 빛의 꽃
다소곳이 피어 있다
이렇게 작은 꽃
품고 있었구나
꽃 속에 든 꽃 보며
눈물처럼 흐르는 감정 따라
눈을 들어보니
하늘의 태양이, 구름이
물속의 물고기들이
꽃 속의 꽃이었다
찻잔 속의 차와
밥그릇 안의 밥이
신발 안에 든 발이
생각의 꼬리에 핀 도라지꽃
꽃 속의 꽃이 우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