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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사진

가족사진

김경애 (지은이)
천년의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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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사진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가족사진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0212534
· 쪽수 : 124쪽
· 출판일 : 2015-12-28

책 소개

시작시인선 194권. 2011년 「문학의식」으로 등단한 김경애 시인의 첫 시집이다. 김경애의 시는 사람살이의 온갖 억압과 상처, 그리고 그에 따른 고통이 심미적 언어로 진술되어 있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술집이 가까운 집 13
고모를 알은척 안 했다 14
비 내리는 선창가 16
별녀 18
찔레꽃 아버지 19
군산 1 20
군산 2 22
가족사진 23
술통 25
봉숭아 꽃물에 대한 기억 27
부재不在 28
칼 30
선창, 비릿한 31
그 여자 33
나는 캥거루입니다 35
걱정의 뱀 37

제2부
언니들 41
불안을 지우다 42
헤어빳데리 43
냄새의 주거지 44
숨어버리는 말들 45
춤추는 풍선 46
자두나무 신랑 47
진달래 미친년 49
이팝꽃 핀 오월 50
벚꽃 눈길 52
두더지 54
마흔다섯, 협죽도 꽃 같은 55
귀신과 남편 사이 56
발의 톱 57
온금동溫錦洞 58
늦은 오후 60

제3부
얼굴 없는 사람들 63
백련사 동백숲 64
콘택트렌즈가 눈 안에서 65
문득, 눈물겨운 날 66
선암사에서 67
목포 갓바위 출렁다리 68
누비이불 바다 69
교회에 가지 않았다 70
트라이앵글 71
만연사 배롱나무 연등꽃 72
사랑, 당신 74
무위사無爲寺 75
군산동 단풍나무 숲에서 76
만선 77
움직이는 집 78
시 써라 80

제4부
법주사 종소리가 들리는 저녁 83
괴물들은 쉽게 85
기다리는 시간이 멀다 87
고양이 눈 같은 CCTV 89
시가 뭔데? 91
순천만 92
동문서답 93
그 사내 94
수굿한, 수국꽃 95
어머니 눈물 같은 96
달팽이 97
스님과 목사님 98
귀빠진 날 99
에코의 서재 101
녹산등대 가는 길 103

해설 이은봉―고통의 심미적 진술과 극복 105

저자소개

김경애 (지은이)    정보 더보기
대학에서 유아교육학, 국어국문학을 전공하고 광주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2011년 『문학의식』을 통해 문단에 나왔다. 현재 목포문학관 어린이문학교실 강사와 목포詩문학회 사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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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사진

애리 언니는 아버지에게 항상 아린 무늬였다.
이름만 떠올려도 가슴에 칼금이 나는 듯 아리다고 했다.
애리 언니는 자주 집을 나갔다.

애리 언니가 몇 년 만에 집으로 돌아오자
엄마의 등골 빼먹으며 대학 다니던 여동생도
상근예비역으로 출퇴근하던 남동생도 집으로 돌아왔다.
아버지도 그날은 술을 마시지 않았다.
엄마는 배경처럼 늘 그 자리에 있었고
이천에서 직장 다니던 나도 집으로 돌아왔다.

추석날 오후, 다짜고짜 아버지는
가족사진을 찍으러 가자고 했다. 구멍가게를 겸하던 집,
사진관 경계선의 벽은 꽃무늬였다.

입술을 빨갛게 칠한 엄마, 그 옆에는 아버지
아버지 옆에는 콧날이 오뚝한 애리 언니
엄마 옆에는 키가 작은 여동생과 군복을 입은 남동생
애리 언니 옆에는 사각턱을 감추고 싶었던 단발머리의 내가
한꺼번에 모여 쫓기듯 가족사진을 찍었다.

오월의 복사꽃 같았던 애리 언니
내게는 티눈 같던 애리 언니

다음 해 아버지 첫사랑과 이름이 같다던 애리 언니는
가족사진 속에서 잘못 떨어진 물방울처럼 얼룩이 되었다.
아버지의 심장 속으로 들어가 검은 가시가 되었다.
아버지의 눈 속으로 들어가 꽃무늬 치마 되어 나풀거렸다.


고모를 알은척 안 했다

간판도 없는 서산동 할매집,
미자 언니는 비밀 이야기를 풀어놓듯
소문내지 말라고 당부하며 나를 그곳에 데려갔다.
아는 사람만 찾아온다는 보리마당
식당이라고 하기에는 옹색한 지붕이 파란 집.
비탈진 텃밭에는 봄동이 꽃을 피웠고
빨랫줄에 걸린 서대 몇 마리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기별 없이 찾아간 고향집 풍경처럼
동네 사람들은 대낮부터 술에 취해 있었다.
작은방에서 서대찜을 기다리는 동안
압력밥솥이 요란스럽게 칙칙거렸다.
한쪽 구석에 자리 잡은
보해소주, 크라운맥주, OB맥주…….
때 묻은 작은 진열장에는
한라산, 88디럭스, 라일락, 엑스포, 시나브로…….
창고 같은 방안은 보물들이 꽉 찬 흑백필름 같았다.
막걸리 몇 잔 들어가니 목포 앞바다가 출렁거렸다.
옆방에서 갑자기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이 흘러나왔다.
돌아다보니 얼핏 낯익은 얼굴이 보였다.
20여 년 전, 타향에서 적금 들어
엄마에게 맡긴 내 돈, 오백만 원 떼어먹고 소식 없던
아직도 춤추러 다닌다는 고모였다.
끝내 고모를 알은척 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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