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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0213623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18-03-29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집 우물 13
새벽의 꿈 14
안성 15
연못 치기 16
새벽 신문을 펼치며 18
새끼 새 같던 날 20
거울 속의 고요 21
어머니의 손맛 22
자염 23
어정칠월이 오면 24
맛의 고향 26
감잎으로 찾아왔지 27
서대전역 28
제2부
금문교 33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34
내 사랑 버클리 36
버클리 사랑 38
크로노스 미궁에서 39
평창 순두부 40
라피엣에서 42
야간 비행 44
귀거래사 45
상아탑 46
시인의 천국 47
물의 생生 48
제3부
봄밤 53
노루귀 54
덕유산 연봉連峰에서 56
그늘을 부려놓았네 58
느티나무 59
강경포구에서 60
갯벌 낙지를 잡으며 62
느티나무와 마을 사람 63
걸매리 사람들 64
노을 속 동학사 66
발자국 67
이사리 68
횃불 70
제4부
무선부호를 송신하다 75
소금꽃 76
무창포 바닷길 77
바다 한 줌 78
풍경 밖의 풍경 79
그래도 산성동의 밤은 푸르다 80
눈 내리는 금강 82
바위 속으로 꽃 그림자 83
꽃의 마음 84
꽃길 85
꽃의 일생 86
꽃 진 뒤 87
제5부
공중의 사랑 91
대천항에서 92
만대항에서 93
안흥성 94
다도해 95
출항 96
눈사람 97
시의 언덕 98
증축 100
회오리 101
바다 102
해설
송기한 기억 속에 저장된 향기의 마취력 103
저자소개
책속에서
집 우물
우리 집 우물은 일 년에 한 번 바닥을 쳤다
그해 수확한 밀을 빻기 위해 새벽부터 밀을 일었다 큰 대야에 물을 길어 올리면, 오후 서너 시경에 몇 가마 밀을 다 일 즈음 우물은 바닥을 드러냈다 어둠 속에서도 일렁이며 푸른 별빛을 살려 내던 우물이 모로 돌아누웠다
우물이 바닥을 보이면 그 위로 지나는 구름이 잠시 그늘을 쏟고 갔다 우물가 팽나무는 기운이 떨어지고 장독대 항아리도 서늘한 침묵을 쓰고 웅크렸다
그날 밤 잠이 오지 않는 나의 귓가에 집이 어둠 속으로 강물 끌어당기는 소리 들렸다 집은 신음 소리를 내며 밤새 허기를 채우려 달빛을 빨아들였다
그 밤 나의 꿈속으로는 별들이 소리를 내며 부서졌다 내 겨드랑에서 날개가 자랐다 한밤내 하늘을 날다 깨어나면 내 아랫부분이 이슬에 흠뻑 젖어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