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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5923321
· 쪽수 : 204쪽
· 출판일 : 2022-09-01
책 소개
목차
자서: 다시 쓰는 나의 시__5
그늘 속의 그늘 13
역방향 16
물 19
물소리 21
내 몸에 그늘이 들다 24
나팔꽃의 꿈 27
매미의 무덤 29
백담계곡 31
그늘 속의 집 34
별들의 고향 37
금산 장날 39
밤길 42
대동천렵 46
뻐꾹새 한 마리 산을 깨울 때 50
가을수목원 53
길 속의 길 56
허공이 키우는 나무 59
어떤 순례巡禮 61
무창포 바닷길 64
시간의 각角 66
평창 순두부 69
버클리 교정에서 72
순간 - 월넛 크릭에서 75
비행기의 무덤 78
별 ․ 2 81
썰물 83
섬 85
봄 나무 87
함열을 지나며 89
엄마 92
아버지가 되어 95
칡덩굴 98
눈사람 100
사이꽃 102
새벽 신문을 펼치며 104
생의 온기 107
절정 110
발자국 112
눈발 115
아내의 손 119
눈이 와도 122
새 아침 125
겨울나무 129
겨울나무 사랑 132
빙벽 앞에 서다 135
별 ․ 4 138
별 ․ 3 141
별 ․ 6 144
소금이 온다 147
별 ․ 1 150
동백꽃 153
꽃과 상징 157
마정리 집 160
새벽의 꿈 163
집 우물 166
석공 169
현관 172
옹이 속의 집 175
외로워하지 마라 178
밀물 썰물 181
해설: 시와 시 사이에서 피어나는 시 / 김지숙 184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 세상 만물은 가장 가까운 곳에 그것과 반대편의 본성을 잇대어 두는 법이다. 그러므로 가장 빛나는 별의 속살만큼 어두운 것도 없다. 그런즉 별은 종내 제 목숨의 안팎을 벗어나 스스로 밖이 되어서야 빛이 나는 법이다. 그러니 행복에 이어지는 우리들 작은 불행도 실제의 그것보다 더 큰 불행으로 와 닿는 것이다. 그렇다. 길 속에만 길 아닌 것이 있고. 내 안에만 나와 다른 더 많은 내가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내가 나에 더 깊어질수록 내 안에는 나와 다른 더 많은 내가 들어차는 것이니. 그것이 바깥의 나를 벗겨내고 진정한 나를 찾아가야 하는 지당한 이유이다.
저렇듯 어느 날 한 그루 나무가 제 자신에 크게 눈뜰 때. 그 나무에겐 무엇보다 제 뿌리와 자신의 우듬지 사이가 실로 멀다는 걸 알게 되는 것이다. 우리들 아무리 높아도 2미터를 넘지 못하고. 뿌리와 우듬지가 백년을 살아도 그 가까운 사이가 닿을 수 없이 먼 거리라는 걸 알게 되는 것이니. 그러다 문득 깨닫게 되느니. 우리는 결국 그림자 통해 뿌리에 가닿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림자만이 우리의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어 가장 깊게 닿아 만날 수 있는 까닭이니. 그걸 일러서 그늘 속의 그늘. 곧 우리의 진정한 사랑이라 말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