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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0214170
· 쪽수 : 108쪽
· 출판일 : 2019-02-25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우리도 흘러간다
강물 13
사랑의 복수 14
비 오는 기차역 16
후회 17
오후 7시 반 18
폭설 19
그때의 시간이 지금도 흘러간다 20
우리도 흘러간다 22
안개 23
절대 고독 24
너의 뒷모습 25
제2부 그대와 나
그림자 29
구조 신호 30
불화덕 31
유실 32
눈 녹듯 33
곡선의 사랑 34
그대와 나 35
사랑의 소멸 36
풍류 놀이 37
마음의 온도 38
금슬 39
이렇게 40
호수 41
그대가 부르면 42
제3부 우리를 위해
구속 45
소통 46
폰 47
큐브 48
가리개 49
회전문 50
저울 51
매미 52
미혼모 53
모자이크 54
낙엽 노년 55
원과 원 56
콩나물 57
청둥오리 58
갈대밭에서 59
노을 60
이내 61
그물 62
나무의 비명 63
흰목물떼새 64
위로 65
우리를 위해 66
제4부 사과가 필요한 시간
능소화 71
화분花粉 72
부추 73
담쟁이 74
들국화 75
석류 76
맥문동麥門冬 77
칸나 78
연꽃 79
수련 80
해바라기 81
종이금縱而擒 금이종擒而縱 82
바람개비 83
포도가 익으면 84
어둠별 85
촛불 86
사과가 필요한 시간 87
해설
유성호 오랜 시간의 결을 담은 실존적 고백록 88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때의 시간이 지금도 흘러간다
힘겹게 돌아서면서 나는
우리의 인연은 여기서 끝이라고 믿었다
우리가 함께 지낸 모든 추억들이
다 난로처럼
따뜻한 것만은 아니었겠지
어쩌면 좋았던 순간보다
더 많은 그늘이
우리를 슬픔과 고통의 구덩이에 함께
파묻어 버렸을지도 몰라
이렇게 시간이 흐르면
나머지 기억들조차 마른 나뭇가지처럼
부러져 사라질지도 모르지
그러나, 그러나
떠나갔다고 사라졌다고
그냥 다 잊히는 것은 아니더라
헤어졌다고 마음속까지
지워져 버리는 것도 아니더라
이제부터 나만의 삶을
살아보겠다는 굳은 결심도
세상의 풍파를 견뎌낼 만큼 강하기도 어려웠지
그때의 시간은 이렇게
지금도 내 안에서 흐르고 있는데
때로는 모질게 휘감아서
나를 비틀거리게 하는데
그래 원망하지는 않겠다
나는 다만 추억 속의
그대를 찾아 헤매이고 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