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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0215665
· 쪽수 : 148쪽
· 출판일 : 2021-06-30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햇빛 소리
에포케 13
사라진 도서관 16
벙커 18
터미널 20
시립 미술관 22
스태프 온리 24
날짜 밖의 요일 26
라 퀸타 28
조치원 30
창백한 푸른 점 32
햇빛 소리 34
야상 점퍼 36
오로라 지수 38
푸른 옷소매의 환상곡 40
머리칼의 행방 42
제2부 빗방울
컵 47
음악의 바깥 48
미슐랭을 위하여 50
터미널 2 52
난조인에 갔었다 54
눈물과 목포 사이 56
조슈아 나무 아래 감자 58
손님 60
오전 10시 30분 61
빵 62
빗방울 들다 64
홀리스 영등포 66
눈사람 68
니체의 나체 70
12월의 클리셰 72
제3부 이마의 환유
그 후로도 오랫동안 77
터미널 3 78
사구砂丘 80
벤치 82
이마의 환유 84
체크를 보는 눈 86
동백나무, 그는 88
모든 도시의 빛깔은 서울의 사본 같다 90
내포, 메타포 93
아픔의 종족은 안녕한가 96
그는 예약하지 않는다 97
리넨으로 흔들리는 기원전 풀잎 98
미정 씨 100
파프리카의 하루 102
제4부 바퀴의 무게
옆얼굴 107
나의 채널 108
마젤란을 위하여 110
비누의 현상학 112
우리는 아하! 라고 말하지 113
바퀴의 무게 114
펜혹 116
백담사 118
사근동 119
트라카이 120
새와 물고기 122
나의 자정에도 너는 깨어서 운다 124
비자, 비자림 126
오즈의 마법사 128
휴보 130
해설
이병철 벙커 속의 시인 132
저자소개
책속에서
벙커
시계 반대 방향으로 어둠이 지나갔다
어둠의 보폭은 한 뼘, 두 뼘 조금씩 환해지는 것
벽을 짚고 헤드폰을 쓰고
우리는 흙의 자세로 바닥에 누워
석류가 터지는 소리를 기록했다
비밀이 있던 자리에 빛을 침투시키면
백 개의 물이 금빛으로 흘러갔다
흑연을 껴안고 서 있는 시간의 기둥
지우개 밥보다 가볍게 흩어지는 죽은 약속의 입자들
사과꽃은 벽 속에서 말문이 트였다
옹알이에서 나온 첫말, 눈부셔
캄캄한 에코로 집을 지으며 빗소리도 들었지만
곤충도 절지동물도 자라지 않았다
천장은 낮고 전깃줄은 스물두 개
입구와 출구를 찾는 법은 햇빛 냄새를 따라가는 것
녹슨 자물쇠를 더듬으며 나비를 풀어 주고
어둠보다 더 어두운 그림자를 밟으며
우리는 새벽까지 수맥을 따라갔다
바닥은 빛을 다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