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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0217058
· 쪽수 : 116쪽
· 출판일 : 2023-04-10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그날의 풍경 2 13
나비를 닮은 꽃 14
꽃기린 앞에서 15
남해 금산 16
메니에르증후군 17
꿈꾸는 골목 18
향일암에서 20
비 내리는 카리요 광장 22
어떤 물음 24
꽃비 내리던 날 25
낯익어서, 낯선 26
그가 돌아오다 28
나무들처럼 29
새들이 떠나간 자리 30
오해 32
제2부
바람의 노래 35
편지 36
나비 인연 38
숲속의 신전 40
불면증 42
분갈이를 하다가 44
달콤한 잠 46
나팔꽃 47
기적 48
자작나무 50
흐린 기억 속의 여인 51
환희 52
바람이 차다 54
가을 하늘 55
회상 56
제3부
빈집 61
뜬구름이 되어 62
낙원에서 64
가을 65
재개발구역 66
대추나무 지분 67
선물 68
어머니의 편지 69
버릇 70
쌀밥 나무 71
티스푼 72
그 남자의 아침 74
발목에 박힌 못 75
두려워하지 말라 76
콩나물이 자라는 방 78
제4부
고사목에 꽃이 피고 81
약속 82
부고를 받고 84
겨울 85
플라타너스 86
가출 88
부탁 90
산책 92
새를 찾아 떠난 토토 94
석양증후군 96
담쟁이 98
상현달이 따라온다 99
바다에 들다 100
길 102
사랑을 배우다 103
해설
오봉옥 무위이화無爲而化의 시정신 104
저자소개
책속에서
회상
붉고 가늘게 뻗어 나가던 생각들 사이로
중간, 중간 불안한 이파리들이 올라온다
공중에서 어지럼증을 느끼며 떨어지는 이파리들
꽃바람을 타고 멀리 날아간다
이파리가 떨어져 나간 자리마다 붉은 눈물 맺히고
반쯤 잘려 나간 위胃와 마지막 거즈를 꺼내는 손 사이에
잠깐 씁쓸한 미소가 지나간다
불길한 생각으로 병실을 찾았으나 친구가 없어 나오려는데
갓 서른을 넘긴 네가 다 늙어 버린 얼굴로
내 이름을 부르며 손짓하고 있다
병원에서도 손을 놓은 너를 데리고 기도 받으러 가던 날
오늘은 입맛이 난다며 너는 설렁탕 한 그릇을 다 비웠는데
기도해 주시던 분은 네게
세상과 맺은 연을 모두 끊으라고 하셨지
너를 생각하면 어디선가 웃음소리가 날아든다
까르르까르르 파솔라시도 음계처럼
네 웃음소리는 늘 한 음씩 올라갔지
나는 너를 그리워하고 너는 다시 봄꽃으로 돌아와
봄 동산을 웃음 동산으로 노랗게 물들이고 있지
추천사
김종휘는 ‘무위이화無爲而化의 시정신’을 보여 주고 있다. ‘무위이화’는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써 교화하는 것이다. 애써 힘들이지 않아도 저절로 변화하여 잘 이루어지는 것이다. 시 창작에서 무위이화는 자연스러운 발화로 이루어진 세계이다. 억지스러운 데가 있어서는 안 된다. 인위적이지 않고 물 흐르듯 독자들의 가슴에 스며들어야 한다. 김종휘의 시들이 그렇다. 그가 보내 준 원고를 단숨에 읽었다. 그의 시는 막힘이 없었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 부드러웠고, 자연스러웠고, 거침이 없었다. 자신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이거니와 이웃을 노래할 때에도 기교를 부리지 않고 담담한 필치로 서술하고 있었다. ‘힘’을 빼고 노래하니 오히려 표현미가 돋보였고, 독자를 그의 시 세계로 쉽게 끌어들이는 ‘힘’을 발휘하고 있었다. 일독을 권한다.
―해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