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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60498426
· 쪽수 : 354쪽
· 출판일 : 2020-05-15
책 소개
목차
시작하면서 _솔직히, 나도 어쩌다가 내가 잘됐는지는 몰라
1장. 관심 없을 테지만, 그래도 내 이야기
일라이 + 나는 전설이다
2장. 지금 좀 누우면 안 돼? 난 지금 힘든데
폭스캐처
3장. 님 좌파임?
다이 하드 + 범죄도시 + 청년경찰
4장. 요단강 크루즈, One Way 플리즈
할로윈 + 에이리언 + 싸이코
5장. 도대체 이걸 왜 보는 거야?
빅쇼트 + 스크림 + 캐빈 인 더 우즈
6장. 비껴 맞아도 세월은 세월이다. 사람도, 사랑도
죽은 시인의 사회 + 비포 선라이즈 + 비포 선셋 + 비포 미드나잇
7장. 가지 마세요, 영화에게 양보하세요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8장. 텍사스? 거긴 소랑 총밖에 없는 곳이잖아?
로스트 인 더스트
9장. 내 첫 번째 책의 마지막 장
밀리언 달러 베이비
진짜 맺음말 _솔직히, 고마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거의없다 님은 영화를 어떻게 보세요?
거의없다 님은 영화를 어떻게 보시길래 그렇게 잘 아세요?
거의없다 님은 영화를 어떻게 보시길래 그렇게 많이 기억하고 있어요?
거의없다 님은 영화를 어떻게 보시길래 이런 편집을 할 수 있죠?
거의없다 님은 영화를 어떻게 보시길래 그렇게 못생겼어요?
(중략) 더 간단히 줄이자면 영화를 보고 나서 좀 있어 보이게 말할 수 있는 능력. 그게 궁금한 것이겠지. 아무렴 내가 눈으로 영화를 보는지 콧구멍으로 영화를 보는지 괄약근으로 곱씹는지가 궁금하지는 않을 것 아닌가.
그래서 나는 내가 어떻게 영화를 보는지에 대해서 지금부터 무려 책을 한 권 써볼 생각이다.
시작하면서 _솔직히, 나도 어쩌다가 내가 잘됐는지는 몰라
나는 나처럼 불안해하고, 힘들어하고, 그렇게 하루를 정리하고 잠드는 또 다른 사람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안심하고 있었던 거다. 위로를 얻고 있었던 거다. 저기에 나 같은 사람이 한 명 더 있구나. 나 혼자만 그런 게 아니었어.
지금 가는 길이 맞는지는, 결코 알 수 없다. 신의 사자라고 해도 인간은 인간. 신은 아니니까. 고로 어떤 인간의 인생에도 절대적인 확신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 거다. 신념과 확신은 다르다. 로버트 네빌의 굳건한 신념은 결국 커다란 삽질에 불과했다. 신의 사자 일라이는 신이 내린 임무를 행하면서도 불안감을 완전히 떨치지 못했다. (중략)
영화를 어떤 목적으로 봐야 한다, 이 영화는 이렇게 봐야 한다, 이런 식으로 강요하는 것을 나는 정말 싫어한다. 그런 게 어디 있나. 영화는 자기 꼴리는 대로 보는 거다. 보고 싶은 것만 봐도 되고, 한 장르만 죽어라 파도 되고, 배우 얼굴만 구경해도 된다. 상징? 의미? 그딴 건 아무래도 상관없다.
그게 당신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된다면, 불안함과 외로움을 달래준다면, 얼마든지 그렇게 해라. 무슨 영화 한 편 보는 데 공식이 있고 방법이 있단 말인가?
1장. 관심 없을 테지만, 그래도 내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