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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국내 여행에세이
· ISBN : 9788960512535
· 쪽수 : 240쪽
책 소개
목차
맛보러 떠나다 006
남도 맛의 정체를 찾아서 016
목포 스케치 027
목포를 맛보다 / 목포의 대표 음식
― 귀족 물고기 민어, 목포의 얼굴 038
― 마음 뚫어주는 소울 푸드, 홍어 058
― 목포는 낙지요리 천국 076
* 목포 식후경 090
별미를 맛보다 / 목포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
― 목포의 눈물, 아니 콩물 102
― 목포 생선의 왕자, 조기 118
― 당신은 게 맛을 아는가 128
* 목포에서 만난 사람-아코디언 연주자 김광호 선생 142
― 힘이 담긴 한 그릇, 팥죽 150
―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갈치 166
* 목포의 간식 176
그리움을 맛보다 / 목포라서 특별한 음식
― 한정식 안 부러운 백반 182
― 생장어탕, 준치, 꼬리곰탕 196
* 온금동 골목길 206
― 디아스포라의 음식 210
* 나홀로 목포 여행 219
* 목포 어디서 잘까 224
여행을 마치며 228
감사의 말 238
리뷰
책속에서
목포에는 '민어의 거리'가 있다. 목포역에서 길을 건너 왼편으로 꺾어, 구도심 루미나리에 조명 기둥이 서 있는 오거리를 지나 옛 초원호텔 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왼편 길 초입에 '민어의 거리' 표지판이 있다. 그런데 막상 거리는 한산하다. 서울 신사동의 게장 골목, 마산 오동동의 아귀찜 골목, 대구 동인동의 갈비찜 골목을 연상하면 안 된다. 서로 원조임을 주장하는 어지러운 간판도 없다. 눈에 띄는 횟집 간판은 기껏해야 서너 개. 그런데도 민어는 '목포의 얼굴'이다. 민어를 맛보지 않으면 목포 다녀왔단 말을 하지 못한다. 홍어도 목포의 대표 음식이긴 하지만 '홍어의 거리'까지 조성한 나주 영산포가 강하게 버티고 있다. 게다가 홍어는 서울에도 진한 막걸리 한잔 걸치며 맛볼 수 있는 홍탁집이 많이 생겨 희소성이 덜하다. 반대로 서울에서 민어의 맛을 보기는 전라도 사투리로 '징허게 솔치(정말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가격도 만만치 않다.
- '귀족 물고기 민어, 목포의 얼굴'
모든 음식이 그렇겠지만 콩물 역시 좋은 재료의 확보가 관건이다. 조 사장은 식당 입구의 차고 바닥을 뜯어 1년 치 쓸 국산 콩을 보여준다. 콩 수확기가 되면 알이 굵고 속이 꽉 차 단단한 놈들을 사온다고 한다. 노란 콩은 1년에 한 가마 40킬로그램들이를 60가마, 검은콩은 30~40가마를 사용한다. 다음 날 쓸 콩은 저녁에 물에 잘 불렸다가 아침에 삶아서 간다. 1975년 처음 문을 열었을 때 60원 받던 콩물이 지금은 3천 5백 원. 국수를 말면 7천 원이다. 한여름에는 하루 6백 그릇이나 나가는데 겨울에는 십분의 일로 줄어든다고 한다. 서울 같으면 한철 장사라 접을 만한데, 목포 콩물집의 자존심은 그걸 허락하지 않는다.
- '목포의 눈물, 아니 콩물'
목포의 맛집 소개 글을 보면 공통적으로 추천하는 맛집들이 있다. 민어, 홍어, 낙지 등등. 그중에서 의외의 집이 한 곳 있다. 맛이 별로여서가 아니라 보통 맛집과는 다소 경향이 다르다고 할까. 실제로 맛을 보면 더욱 그렇게 느끼게 되는 집, 바로 '장터 식당'이다.
목포여객선터미널 근처 항동 시장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이 머물렀다는 여관 관해장을 지나쳐 가다 보면 장터 식당을 찾을 수 있다. 꽃게를 음식으로 내놓는 집이다. 꽃게찜, 꽃게탕을 하는 집이 아니다. 꽃게의 살을 발라내어 장터 식당만의 비밀스러운 양념과 섞어 새로운 맛을 만들어낸다. 꽃게살과 정말 매워 보이는 빨간 양념에 하얀 쌀밥을 비벼 먹다 보면 군침 돌게 만드는 그 맛에 탄성을 쏟아놓게 된다. 탄수화물 과다 섭취로 인한 뱃살의 책임은 먹는 사람에게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 '당신은 게 맛을 아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