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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문화/역사기행 > 한국 문화/역사기행
· ISBN : 9791160051216
· 쪽수 : 416쪽
· 출판일 : 2022-12-20
책 소개
목차
머리말
1. 작고 조용한 부여 안에 담긴 크고 찬란한 부여
부여라는 이름, 부여라는 공간에 들어 있는 또 다른 부여
백제의 도시 구조와 부여의 도시 구성
부여를 만든 성왕
첨단의 계획도시 부여
부여의 무게 중심
백제의 네 번째 수도, 부여의 동생 아스카
능사의 최고 보물 백제 금동대향로
화려한 백제 문화
부여에 들어있는 또 다른 부여를 찾는 1박 2일 여행 가이드
2. 부여로 동기 부여하니, 여부가 있겠습니까
부여를 부여안고...
부여 역사를 부여잡다
우리는 지금 부여로 간다
누가 부여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아직도 ‘꿈꾸는 백마강’
부여, 여부가 있겠습니까
조경 전문가 김인수 소장이 추천하는 부여 1박 2일
3. 규암을 걷다
부여의 과거와 현재, 미래로 떠나는 시간 여행
의자왕의 자온대와 수북정
부여만물상 유광상 대표
자온길을 만들다, 책방 세간 박경아 대표
수월옥 이건동 대표
부여 청년창고 8인의 대표
나무모리 김정미 대표
북토이 정진희 대표
패션 스튜디오 홍조 이소영 대표
목면가게·부여서고, 송성원 대표
선화핸즈 최정민 대표
부여제철소 김한솔 대표
수북로1945 김준현 대표
다올 전통찻집 강현희 대표
부여 당일치기 추천 코스
4. 그곳에 가면 부여의 맛이 있다
[말과 밥]
연꽃빵과 대추차 백제향
정미소가 있던 카페 구교 정미소 카페
대를 잇는 맛 장원막국수
비가 오면 생각나는 그 ‘주막’
싸고 맛있는 김해뒷고기
노브랜드 치킨 생존기 둘리스 치킨
콩국수에 담긴 세상 사는 맛 옹달샘분식
추억의 동태탕 똥각시
채리와 야콥의 1박 2일 추천 코스
5. 땅의 힘으로, 땀의 힘으로
부여의 오늘을 지켜내는 농업 장인들
목이 쓸 정도로 단 부여 멜론, 유재훈 부여군 멜론연합회장
실패해도 기회를 세 번 주는 왕대추, 이호인 해살이영농조합법인 대표
40년 전 추억의 단내, 서창원 그린농원 대표
억울한 씨 없는 수박, 박종관 수박연합회장
밥맛이 없을 땐 밤 맛으로, 유용범 밤 사무국장
앞으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 토마토, 정택준 세도농협 토마토공선회장
무량사에 가면 표고버섯, 이재영 삼보영농조합법인 대표
부여제철소가 제안하는 간단한 굿뜨래 요리
나의 1박 2일 추천 코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지금의 부여는 금강이 유유히 흐르고 아담한 산과 들판이 평화롭게 펼쳐진, 조용하고 살기 좋은 대한민국의 지방 가운데 하나다. 1읍 15면으로 이루어진 군으로, 중요한 장소들이 모두 엎드리면 코가 닿을 거리에 있어서 다리품만 잘 팔면 아름다운 부여를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게 경험하고 볼 수가 있다. 공간이 이러니 시간도 마찬가지다. 작고 평화로운 만큼 이곳에서는 시간도 금강의 흐름만큼이나 느리고 유유자적하다. 외지에서 온 사람이라면 부여의 이 시간에 익숙해질 시간이 잠시 필요하다. 이런 부여 아래에는 공간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완전히 다른 모습의 부여가 잠자고 있다. 이름부터가 그렇다. 부여는 원래 기원전 2세기경부터 494년까지, 멀리 북만주 지역을 지배했던 예맥족 국가의 이름이었다. 부여는 고조선이 멸망한 뒤 고대 한반도 북부와 드넓은 만주를 책임졌고, 고구려와 백제가 만들어지는 뿌리가 되었다. 이런 부여의 흐름은 백제가 고구려 장수왕의 남하 정책에 밀려 수도를 두 번 이전하면서 한반도 남쪽으로 내려왔고, 지금의 부여, 사비라 불렸던 백제의 세 번째 수도에까지 내려온다.
1400여 년이 지난 뒤에 모습을 드러낸 백제 금동대향로는 그간 백제 문화를 두고 오가던 말들을 단번에 무색하게 만들었다. 백제 문화는 소박하니, 인간적이니 하는 말들이 찬란하게 빛나는 이 보물 앞에서는 아무런 힘을 쓰지 못하게 되었다. 백제 금동대향로는 앞발을 치켜든 용 한 마리가 연꽃 봉오리를 물고 있는 듯한 형상인데,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맨 위의 봉황, 향로의 몸통, 용 모양 받침대다. 각각의 부분들은 서로 다른 조형성으로 만들어졌다. 우선 맨 위의 봉황은 유려하게 흐르는 곡면을 중심으로 만들어져 있다. 봉황의 몸통에서부터 긴 꼬리까지 이어지는 곡면의 흐름은 페라리 같은 최고급 자동차를 연상시킬 정도로 뛰어나다. (중략) 향로 하나를 이런 수준으로 만들었다면 다른 것들은 또 어떻게 만들었을까? 백제 금동대향로가 던져주는 남은 숙제다.
성흥산성에는 유명한 ‘인생 사진 성지’가 있다. 산성 위로 가면 늙은 느티나무 한 그루가 보인다. 이 나무는 외견상 키 22미터, 가슴 직경 125센티미터, 수령 400여 년으로 관측된다. 바로 ‘성흥산 사랑나무’다. 자연 경관과 학술적인 면에서 가치를 인정받아 천연기념물 제564호로 지정되었는데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화제의 발단은 SBS 드라마 <서동요>(2006년)다. (중략) 이후 이 나무가 배경으로 등장하는 영화와 드라마가 한두 편이 아니다. <계백>, <일지매>, <여인의 향기>, <신의>, <대풍수>, <육룡이 나르샤> 등등. 특히 2019년 <호텔 델루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단숨에 ‘노을 맛집’의 사진 성지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그로부터 성흥산을 찾아 인생 샷을 찍으려는 젊은 청춘 남녀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나무는 한 그루인데 스마트폰을 이용해 반전을 시키면 하트 모양을 만들 수 있다. 인스타 감성과 인싸 문화를 중시하는 젊은이들이 줄지어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