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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동물과 식물 > 꽃과 나무
· ISBN : 9788960518667
· 쪽수 : 340쪽
· 출판일 : 2021-05-20
책 소개
목차
추천의 말
머리말: 나는 나이테를 세는 과학자입니다
1. 사막 한가운데서 천문학자가 나이테 연구를 시작한 이유
2. 나무를 베지 않고도 안전하게 나이테를 세는 방법
3. 수천 년을 살아온 나무는 외모부터 다르다
4. 과거의 날씨를 알려 주는 넓고 좁은 모스 부호
5. 나무로 만든 타임머신을 타고 1만 년을 거슬러 오르다
6. 밀레니엄 사상 유례없는 온난화를 밝혀낸 하키 스틱 그래프
7. 스코틀랜드에 폭우가 내리면 모로코에 가뭄이 드는 이유
8. 혹독한 소빙하기 덕분에 탄생한 프랑켄슈타인 박사
9. 나이테가 넓어지면 폭풍은 잦아들고 해적선은 날뛴다
10. 유령의 숲이 들려주는 대지진, 화산 폭발, 체르노빌 이야기
11. 나무들이 여름 추위에 떨자 로마 제국은 무너졌다
12. 칭기즈 칸의 정복과 아즈텍의 멸망을 부르는 숲
13. 갈증에 민감한 나무들이 최악의 가뭄을 예고하다
14. 엘니뇨와 라니냐의 변덕스러운 마음을 나무는 알까
15. 불에 탄 상처도 품고 품어서 나이테로 만들다
16. 우리의 과거, 나무의 현재, 지구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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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나는 나이테를 세는 과학자입니다
그때까지 나는 나이테가 과학의 한 분야가 될 정도로 거기에 많은 정보가 담겨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우리 쪽에서는 처음부터 연륜연대학자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성장한 과학자는 거의 없다. 연륜연대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은 학부 때 어쩌다가, 또는 나처럼 대학원에 들어가 필드나 실험실에 우연히 발을 들였다가 눌러앉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내가 걸어온 나무 연구의 길에서 만난 첫 장애물은 아프리카에서 나이테를 연구하는 일이 공학 학위를 받는 데 중요하다고 엄마를 설득하는 것이었다. “발레리, 이제 1년이면 학위를 받을 수 있어. 그리고 네 앞에 재밌고 돈벌이도 되는 기회가 활짝 열릴 텐데, 나이테라고? 그것도 아프리카에서? 그거 해서 직장은 구할 수 있겠니?”
사막 한가운데서 천문학자가 나이테 연구를 시작한 이유
2010년 7월, 당시 스위스 취리히에 살던 나는 미국 애리조나 투손으로 직장을 옮기겠다는 별난 결정을 내렸다. 사람들은 왜 나이테 과학자가 사막으로 가겠다는 것인지 궁금해했다. “나무 가지고 연구하는 것 아니었어?” (중략)
나이테가 뚜렷하고 수령이 길며 가뭄에 민감한 나무와 잘 보존된 유적지 목재의 조합이야말로 연륜연대학이 애리조나 사막에서 시작된 진정한 이유일 것이다. 19세기 후반 미국 천문학의 본거지가 남서부 지역보다 생물 다양성이 높고 나이테가 덜 특이하며 가뭄에 덜 취약하고 선사 유적이 드물고 형편없이 보존된 곳이었다면, 연륜연대학이라는 학문은 전혀 다른 경로로 탄생했을 것이다.
나무를 베지 않고도 안전하게 나이테를 세는 방법
세상의 모든 나무에게는 각자 하고 싶은 말이 있다. 키가 큰 나무의 어두운 그늘에서 평생 살아온 하층부 나무들이라면 날씨보다는 빛을 가리는 제 이웃을 두고 투덜댈 것이다. (중략) 기본적으로 나무들은 사람들 못지않게 날씨 이야기를 좋아한다. 미국 남서부 지방의 나무들은 가뭄이 오면 툴툴대면서 폭이 좁은 나이테로 불만을 표시한다. 그러나 스위스 알프스나 알래스카의 나무들이라면 가뭄보다는 추운 날씨에 화를 내고, 비가 덜 내리는 여름보다는 서늘한 여름 기온을 나이테에 기록할 것이다. 나무의 성장을 제한하는 이 ‘불만들’을 나이테 세계에서는 제한 요인(Limiting Factor)이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