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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60780552
· 쪽수 : 388쪽
· 출판일 : 2008-12-01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운명의 시작|어둠 속으로|뒤집힌 세상|회의|이해와 연민을 찾아서|기적|물결 효과|진짜 세상|석학|엉터리 교육|개별화 교육계획|그 뒤|음악으로 말하다|음악을 넘어서|렉스의 시간|에필로그|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정상적인 아이들을 가진 다른 모든 어머니들에게도 화가 났다. 그리고 정상적으로 태어나서 정상적으로 자라는 모든 아이들에게도 화가 났다. 나의 분노는 거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그랬다. 대통령, 우체부, 나의 가까운 친구들에게도 화가 났다. 거리의 모든 낯선 사람들에게도 화가 났다.
나는 렉스가 받기로 되어 있는 1년 단위 특별교육 계획을 언급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렉스는 적응력을 기르기 위한 25분짜리 체육수업을 한 주에 네 번씩 받도록 되어 있었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것은 법률이 정한 규정을 어긴다는 뜻이었다.
나는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 클라우디아는 3년 전 우리가 처음 시각장애아센터에 온 뒤부터 알던 사이였다. 그때 이후로 우리들은 한배에 탄 사람들이었다. 각자 아이가 시각장애를 가지고 있었던 터라 슬픔과 고뇌에 찌들어야 했던 것도 같은 운명이었고, 그 시련을 극복하려고 노력했던 것도 같은 운명이었다. (……)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3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완전히 달랐다. 마리아와 렉스는 전혀 다른 세상에 사는 것 같았다.
“사랑해요 엄마!” (……) 그토록 듣고 싶던 말이었다. 과연 들을 수나 있을까 의심했던 말이었다. 설령 그 말을 렉스에게 듣는다 해도 얼마나 진심이 담겨 있을지 자신할 수 없던 말이었다. 녀석의 그 한 마디가 내 숨을 멎게 하였다.
평소에 아들은 자기만의 멜로디와 리듬으로 마음 내키는 대로 연주를 했었다. 하지만 그날은 달랐다. 어쩐지 조심스러웠다. 이상하다 싶어서 나는 다시 거실로 나왔다. 건반을 눌러서 곡조를 만들어내는 아들의 표정이 꿈을 꾸는 듯 아득했다. (……) 렉스가 “환희의 송가”를 연주하고 있었던 것이다. 딱 한 번 들었던 그 곡을 연주하고 있었던 것이다! (……) 200년도 더 된 베토벤의 대작이 우리 거실에서 내 아들의 손으로 연주되고 있었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