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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88960851184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09-05-15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말도 안 되는 생각은 아닌 것 같아.”
율리우스가 엘레나 쪽으로 돌아누우며 말했다.
“나도 알아. 선생님은 검은색을 싫어하셔.”
“바로 그게 우리가 선생님께 드릴 마지막 선물이야.”
율리우스의 말에, 엘레나는 영문을 몰라 눈을 깜빡거렸다.
“아직도 모르겠어?”
갑자기 옳은 해답이라는 확신이 들자, 율리우스는 다급해졌다.
“선생님께 관을 선물해 드리는 거야. 예쁜 색깔로 된, 세상에 단 하나뿐인 관 말이야. 그럼 적어도 관을 무서워하시진 않아도 되잖아.”
엘레나는 프리돌린이 묻혀 있는 쪽을 쳐다보았다. 엘레나는 프리돌린을 위해 담배상자에 예쁘게 그림을 그렸었다.
“그걸 어떻게 만들 건데? 그런 것도 살 수 있을까?”
엘레나가 자신 없는 목소리로 물었다.
“직접 만들어야지.”
율리우스는 거침없이 말했다.
pp.139-140
“선생님은 죽는다.”
율리우스가 작게 우물거렸다.
“좀 더 크게!”
선생님은 거역할 수 없는 위엄을 띠고 말했다.
그러자 율리우스의 입술 사이로 갑자기 소리가 폭발하듯이 튀어나왔다.
“선생님은 죽는다!”
율리우스는 자기 목소리에 깜짝 놀라 소파 팔걸이를 꽉 잡았다.
‘만약 지금 이 자리에서 선생님이…….’
생각만 해도 무릎이 덜덜 떨렸다.
하지만 선생님은 두려워하는 기색이 전혀 없이, 오히려 뿌듯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그다음은?”
“하지만…… 오늘은 아니야…….”
율리우스가 더듬거리며 말했다.
그 말은 주문처럼 희한하게도 위로가 되고 용기를 주었다.
“그리고 내일도 아니야.”
“맞았어. 왜냐하면 난 오늘 사과나무를 심을 거고, 내일은 나의 휴가가 시작되는 첫 번째 날이니까.”
pp.2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