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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외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91130613178
· 쪽수 : 400쪽
· 출판일 : 2017-06-28
책 소개
목차
밸리4. 다른 세계로 향하는 호수
악마의 날들 010
천국으로 가는 계단 021
약속 040
고립된 별 056
비디오카메라 속 영상 074
의식불명 094
데이브 옐라드 109
세바스티앵 127
나무다리 위 138
낯선 형상 152
보트하우스 163
질투심 175
수상한 폭포 194
미지근한 물 205
동굴의 문 214
화석 224
자기 자신과의 싸움 237
운명을 넘어서 255
유리 천장 268
응집되는 원 278
밀로의 비너스 292
박제된 손 306
그레이스 315
등 뒤의 목소리 329
서류철 338
꼭대기 350
다음 장 358
재회 370
진실의 날 384
옮긴이의 말 396
책속에서
각층에는 32명의 학생들이 거주하고 있고 모두 4개 층이므로 부속 건물 하나에 128명씩, 그러니까 양쪽 건물의 기숙사에 있는 학생 수는 총 256명이었다. 여기에 상급생 122명이 더 있었는데 그들은 튜터들을 제외하고 모두 캠퍼스 뒤편에 있는 좀 더 넓고 현대적인 방갈로에서 지내고 있었다. 그러니까 그레이스의 총 학생 수는 378명, 대학 소개 브로슈어에 나와 있었던 인원수와 정확히 일치했다.
역시 수칙은 단순했다. 아니, 원시적이라고 불러야 할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 건물들을 지은 건축가는 좀 더 생각을 많이 한 게 분명했다.
아니면 혹시 그 혼자만의 착각은 아니었을까? 어차피 건축술이라는 건, 아니 어쩌면 온 세상이 수와 수학적 원칙에서 기인하는 게 아니던가.
그러니까 이 모든 것이 단지 우연에 불과한 걸까? _ 밸리 제1권 『편집된 1초의 영상』 32쪽 중
동영상은 처음부터 다시 재생됐다. 물은 소용돌이를 일으키다가 아주 서서히 가라앉았다. 10:10, 10:11, 10:12, 10:13.
이젠 조금씩 작아지는 원밖에 보이지 않았다. 10:14, 10:16.
“잠깐!”
율리아가 소리쳤다.
“1초가 사라졌어.”
(중략)
율리아는 머리카락을 쓸어 올렸다. 비밀에 한발 다가선 느낌이 들어 불안한 마음에 서성거리기 시작했다.
“저게 무슨 뜻인지 알겠어? 안젤라의 죽음을 암시하는 증거가 있었다는 거야! 이 영상에 틀림없이 뭔가가 있었어. 누군가 여기서 1초, 단 1초 분량을 잘라내는 수고를 할 수밖에 없었던 뭔가가 있었다고.” _ 밸리 제1권 『편집된 1초의 영상』 366~367쪽 중
카티가 엘리베이터 타는 걸 죽는 것보다 두려워한다는 건 사실이었다. 산소가 점점 부족해지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 또한 그랬다. 그녀는 이미 기절해서 바닥에 누워 있는 자신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환청을 들은 적은 없었다. 그러니 환청은 아니고, 무선 원거리 통신 혹은 인터폰인 듯했다. 뭐라고 부르건 간에 어쨌든 기계가 고장 난 게 틀림없었다.
“내 목소리 들리나요? 지금 말하는 게 누구죠? 보안 요원인가요?”
“저 위에서 누군가 죽을 거야. 내 말 알아들어, 카티? 카티? 그건 네 탓이야. 네 탓, 네 탓…….”
카티는 땀으로 흠뻑 젖은 온몸을 덜덜 떨면서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그리고 심장이 뛸 때마다 그 마지막 단어가 귓속으로 파고들었다.
‘네 탓, 네 탓, 네 탓…….’ _ 밸리 제2권 『설산에서의 조난』 86~87쪽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