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의 아름다운 가치사전

프롤로그 -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가치

1장. 정의, 희망의 시작
정의로움-모두가 누릴 수 있는 몫을 제대로 누리는 것
소명-내가 세상에 태어난 이유를 찾아서 바로 그 길을 걷는 것
가장자리-세상에서 가장 소외되었으나 가장 귀한 것을 체험할 수 있는 곳
명분-생물학적 목숨보다 중요할 수 있는 삶의 이유
용기-기회가 왔을 때 눈 딱 감고 저질러 버리는 힘

2장. 상상, 창조의 시작
꿈꾸기-추락을 겁내지 않고 미래를 향해 비상하는 돌파구
창의-깜짝 놀랄 만큼 발칙한 생각을 자기 안에서 끄집어내는 것
호기심-거대한 지식과 업적을 만들어내는 최초의 발자국
모험심-고난이 심할수록 내 가슴을 설렘으로 뛰게 만드는 것
열정-삶에 집중하게 하는 힘

3장. 함께, 풍요의 시작
여럿이 함께-각자 힘을 모아 보다 먼 길을 좀 더 수월히 걷는 것
배려-남이 내게 해줬으면 싶은 것을 내가 남에게 먼저 행하는 것
나눔-더 크게, 많이 나눌수록 셈의 결과가 커지는 이상한 산수
다양함-일곱 색깔이 모두 갖춰져야 비로소 빛을 내는 무지개
신뢰-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가장 강력한 끈

4장. 겸허, 만족의 시작
배움-평생 이길 수 없지만 그래도 싸워볼 만한, 싸워야 하는 전투
겸손-끝없이 나를 낮춤으로써 결국은 내가 맨 위에 올라가게 되는 가치
성찰-종종 멈춰 서서 내가 온 길을 되돌아보기, 그리고 다시 방향을 잡기
섬세함-마무리 하나로 전체 이미지와 점수를 수직상승시키는 힘
간절함-늘 깨어 있어 기회를 거머쥐게 만드는 가능성

5장. 놓음, 채움의 시작
비움-모든 것을 버림으로써 더욱 큰 것을 얻는 가치
느긋함-페이스를 잃지 않고 인생을 달리게 하는 힘
관대함-‘양보’나 ‘포기’가 아니라 보다 큰 만족을 위한 선택
재미-내가 살아있음을 진정으로 즐기게 해주는 것
되살림-나와 사회와 자연이 모두 오래도록 건강하게 사는 것

2011년 9월2일,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출마만 하면 당선될 것이 분명한 지지율 50퍼센트의 사람이, 지지율이 5퍼센트밖에 되지 않는 이에게 양보를 했습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둘러싸고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기술과학원장이 저 박원순에게 지지를 표시하며 출마의사를 철회한 ‘사건’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는 분명 사건이었습니다. 기존의 통념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다들 의아하게 생각했고, 꿍꿍이가 있을 거라는 음모론도 등장했습니다. 누군가는 ‘밀실 담합’이니 ‘정치 쇼’니 하며 폄하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안철수 원장의 결단은 신선한 충격이자, 깨달음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정치판’이라 조롱 받는 세계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현상에 대한 놀라움, 아직 우리에게 희망이 있다는 깨달음이 분명 그 사건 안에 있었습니다. 이 사건은 서로에 대한 진정한 이해와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꿈이 만나 이뤄진, ‘아름다운 합의’였습니다. 보이는 대로 보고, 들리는 대로 듣고, 아름다운 것들을 의심 없이 받아들이기 힘든 세상입니다. 우리네 삶이 지향해야 할 마땅한 가치들은 경제논리 속에 갇혀 있습니다. 보이는 것을 의심하고, 들리는 것도 의심하고, 그렇게 진심도 의심하며 잇속을 챙기는 게 바람직한 것처럼 여겨지는 슬픈 세상입니다. 우리의 합의가 순수하게 받아들여지기까지 시간이 걸렸고, 앞으로도 한참의 시간이 더 필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이는 시간의 문제일 뿐입니다. 신선한 충격이 동반한 깨달음 속에서, 사람들은 아름다운 합의를 이끌어냈던 존중과 이해, 함께 꾸는 꿈과 우리가 지향해야 할 가치들을 받아들이게 될 것입니다.
-본문 2쪽 프롤로그 중에서

용기가 가장 필요한 시기 중 하나가 ‘남들이 말릴 때’다. 나는 강연을 나갔을 때 종종 거창고등학교의 직업 선택 10계명을 청중에게 들려준다. 그 중에서 ‘부모나 아내가 결사반대를 하는 곳이면 틀림없다. 그 길로 가라’라는 계명을 말할 때마다 청중들 사이에서 큰 폭소가 터진다. 하지만 나는 웃음이 가라앉은 뒤 정색을 하며 이렇게 말한다.
“이것은 진리의 길입니다. 왜냐하면 부모님이 가라고 하는 길은 부모님이 과거 10년, 20년 전에 살았던 삶의 지혜와 판단에 근거해 권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당신들이 살아가야 할 세상은 10년 아니 20년 후의 미래가 아닙니까? 그때가 되면 지금 인기 있는 직업은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직업이 되고,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직업이 만인이 선망하는 직업이 되기도 합니다.”
남들이 아니라고 하는데도 신념을 갖고 일을 저지르려면 용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때로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는 것, 그것이 용기다.
-본문 68쪽 <용기> 중에서

용기를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직업
*스타터 컨설턴트-초기 창업 과정에서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전환시키고 정착하는 과정을 컨설팅하고 지원해주는 직업입니다.
*배우자를 잃은 사람들을 위한 컨설턴트-사랑하는 이를 잃은 사람이야말로 가장 용기가 필요한 이들이 아닐까요? 이들에게 홀로 남아 사는 법을 가르치고 도와주는 전문가입니다.
*이동식 카페테리아 사업가-거리에 나가 혼자 사업을 하려면 누구보다도 용기가 필요할 것입니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보십시오.
*대학생 이장-아무도 가지 않는 농촌으로 귀향해 농촌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고 도전하려는 용기 있는 젊은이가 필요한 때입니다.
-본문 71쪽 <용기를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직업>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