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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책읽기/글쓰기 > 글쓰기
· ISBN : 9788960900387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08-06-20
책 소개
목차
차례
책머리에 6
1부 소설 안-소설 쓰기
왜 나인가, 하필이면 나인가 15
젊은 날의 편지 30
희망이면서 절망인 34
데뷔작 쓰던 무렵 39
내 안에는 내가 얼마나 많은 걸까 44
서자의 당당함 59
수첩 뒤지기 64
고독과 싸우다 71
가면을 쓴 자전소설 74
나는 왜 문학을 하는가―인생에 대한 복무 80
새벽 산책 87
골짜기에 빠진 세대의 소설 쓰기 91
대산문학상에 대한 기억 100
내 소설의 공간 105
단편소설 「샘섬」의 모티프 114
이야기의 미로, 문학의 광야 117
책의 죽음을 생각한다 126
나무들의 내면에는 무엇이 있나 131
소설, 무지로부터 위탁받은 열정 134
역사 속으로, 혹은 역사 위로―파리 인상기 139
민통선과 재두루미와 「재두루미」 151
7년 만의 장편 157
2부 소설 밖-소설 읽기
카프카가 보낸 사신 163
오지 않는 애인을 기다리며 읽는, 읽지 못하는 책 167
말 많은 세상에 대한 ‘침묵의 세계’ 173
프란츠 카프카의 ‘아버지께 드리는 편지’ 179
자작나무와 낙엽송 아래에서 책읽기 186
카눈, 혹은 삶과 죽음의 문제를 다루는 특별한 방법―이스마일 카다레, 『부서진 사월』 190
예찬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미셸 투르니에, 『예찬』 198
약한 자의 초상―엔도 슈사쿠, 『침묵』 201
내가 살아 있다는 루머―최승자, 「일찌기 나는」 211
신 없는 인간의 자기 분열―알베르 카뮈, 『전락』 220
아가페와 에로스의 부딪침―앙드레 지드, 『좁은 문』 228
작가 연보 237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듣는 이에 따라서는 다소 막연하고 포괄적으로 들릴 수도 있는, 소설로 인생에 복무한다는 그 말이 아주 구체적이고 그럴 수 없이 명징한 충고가 되어 내 가슴에 박힌 것은 임시적이고 불충분할지라도 하나의 대답을 갖게 되기를 바랐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복무한다는 것은 그것에 자신의 삶을 건다는 뜻이다. 혹은 그것을 통해 자신의 삶을 꾸린다는 뜻이다. 누군들 무엇을 위해서든 자신의 몸과 정신을 바치지 않겠는가. ……그런데 왜 소설이고 문학일까? 현실 속에 들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 현실 너머, 또는 그 현실의 깊이에서 다른 현실을 꿈꾸는 것이 소설이고 문학이기 때문이라고, 사는 것이 아니라 꿈꾸기, 꿈꾸기가 곧 살기인 영역이 그곳이기 때문이라고 보르헤스는 가르쳐준다. 주어진 하나의 현실 세계와 구별된 다른 세계에 대한 기대가 없는 곳에 문학이나 소설이 자리할 수 있겠는가. - 83쪽에서
미지가 아닌데도 가고 향수가 없는데도 쓸 수는 있다. ……습관의 힘이다. 의식의 도움 없이 근육이 저절로 움직이는 상태. 늘 가던 길, 익숙한 길을 의식하지 않고 그냥 가게 하는 힘. 그렇게 글을 쓸 수는 있다. 길들여진 근육으로 하여금 글을 쓰게 할 수는 있다. 근육은 튼튼하고 습관은 질기다. 길들여진 근육, 질긴 습관의 자연스러움으로 써내려간 소설, 그런 소설이 문학을 시궁창에 집어넣는다. ……습관의 힘을 경계할 것! - 137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