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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60905733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19-04-30
책 소개
목차
서문
영화에 얽힌 x에 대해
x=히어로
x=나체
x=오디션
x=배리어 프리
x=신앙
x=재생
x=직업 탐방
x=생명체
x=어프로치
x=면허
x=소리
풀장 가득한 맥주
풀장 가득한 맥주
쾌적한 입원 생활
플리즈 스톱
길 잃은 개
장서의 규칙
나의 명의
새벽 2시의 남자
아아, 여정
동포
꿈의 전후─영화 <유레루> 제작 노트
원안
각본
캐스팅
고레에다 감독에 대해
가가와 데루유키에 대해
오다기리 조에 대해
마음에 없던 전기
내가 감독
밤의 어둠
녹색 얼음주머니의 따스함
개구리와 다자이
부족한 여자
밀양에 비치는 빛
마음에 없던 전기
아버지의 슬레이트
애매모호한 도쿄를 찍다
후기
옮긴이의 말
출처
리뷰
책속에서
스승에게 기획서를 보여줬더니 “이건 노스탤지어 말고 뭐가 있나”라는 말을 들었다. “만드는 사람이 처음부터 결론을 알고 있는 다큐멘터리는 재미없어”라고. …… ‘처음부터 결론을 아는 작품을 만드는 건 재미없다’는 진리를 깨우친 것은 비교적 최근 들어서다.
정말로 재미있는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놀랄 만큼 사고가 유연해서, 자신의 영역과 동떨어져 보이는 유파나 새로운 대상에 대해서도 열린 마음으로 호기심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경쟁심이자 도전 정신이다. 무언가 하나라도 건질 수 있는 요소, 훔칠 수 있는 요소가 있다면 그것은 절대로 놓치고 싶지 않다, 내가 반드시 손에 넣겠다는 탐욕스러움이다. 그런 어린애 같은 경쟁심을 내버리는 순간부터 인간의 화석화는 확실히 시작된다. 과거의 유산을 고집하는 것은 가장 손쉬운 일이다.
소녀에게는 연기 경험도 기술도 전혀 없었지만 나는 십수 년의 인생 속에서 기른 그 소녀 나름의 인간에 대한 통찰력을 느꼈다. 어쩌면 아직 본인조차 그것을 깨닫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한 번은 어디 깊숙한 곳까지 잠수해 들어갔으리라고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가혹한 경험의 산물인 것일까. 무엇이 행복한 인생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것을 무엇이든 탐욕스럽게 비료로 삼을 수 있다는 점이 우리 세계의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