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영화/드라마 > 영화이야기
· ISBN : 9788960906808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21-06-30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1 만남: 우리가 사랑한 감독들
사실은, 그런 여자들이 있어 / '82년생 김지영' 김도영 감독
소녀들의 시간은 풍부하다 / '우리집' 윤가은 감독
어쩌면 사랑이 우리를 구원할 거야 / '벌새' 김보라 감독
이토록 웃기고 이토록 인간적인 / '정직한 후보' 장유정 감독
‘올드 레이디’의 이야기 / '69세' 임선애 감독
여름 햇살 아래 소년은 푸르다 / '보희와 녹양' 안주영 감독
유령이 인간을 구할 때 / '밤의 문이 열린다' 유은정 감독
내가 당신을 본다 / '내가 죽던 날' 박지완 감독
읽어내기를 유혹하는 영화 / '찬실이는 복도 많지' 김초희 감독
욕망하라, 다르게 / '아워 바디' 한가람 감독
말 못 할 사정, 하나쯤 / '영주' 차성덕 감독
잃어버린 것들이 머무는 곳 / '남매의 여름밤' 윤단비 감독
낯설고 친밀한 ‘여자-사람’들의 세계 / '보건교사 안은영' 이경미 감독
2 역사: 한국영화의 전환을 이끌었던 여성들
1990~2000년대 여성영화 프리퀄
참고문헌
사진 저작권 및 출처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윤가은은 그 질문에 매달렸다. 그리고 깨달았다. 내 안에 있는 무언가가 아니라, 외부에서 들어온 그저 “있어 보이는 무언가”에 대해 만들려고 했다는 것을. 그래서 대학생 때부터 쭉 써왔던 노트 열 권을 찬찬히 뒤졌다. 그 안에서 발견한 것이 '콩나물'의 아이디어였다. 한 소녀가 심부름을 갔다가 실패한다. 하지만 그 과정만은 참 재미있었다는 이야기. 그 안에서 자신의 모습을 봤다. 그래서 생각했다.
“실패해도 괜찮다. 대단한 걸 만들지 않아도 괜찮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재미있게 하자.”
안기는 장면도, 눈을 뜨는 장면도 아닌, 그 사이에 존재하는 단절의 순간에 이토록 사로잡힌 것은, 그것이 벅차오르는 사랑과 아득한 상실 사이에 존재하는 좀처럼 포착하기 어려운 순간이기 때문이다. (...) 영화의 끝, 은희는 그 틈새를 충분히 살아냈기 때문에 “삶은 참 신기하고 아름답다”는 영지의 말과 다시 만나게 된다.
비단 주인공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조연들의 이야기 역시 이런 작은 성냥개비들로 이뤄져 있다. 그리고 이 작은 성냥개비 하나하나에 캐릭터를 살려내는 세심한 설정들이 숨어 있다. 그는 “주연이냐 조연이냐에 따라 작품 속에서 가지는 무게감이 다를 수밖에 없다. 그래도 어떤 인물도 도구로만 소비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그의 영화에서 주연뿐 아니라 조연 역시 빛나는 이유다. 이 태도가 실패 없이 인간적인 코미디를 만들어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