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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천항해

황천항해

차영한 (지은이)
  |  
한국문연
2019-09-03
  |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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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천항해

책 정보

· 제목 : 황천항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1042383
· 쪽수 : 160쪽

책 소개

현대시 기획선 22권. 차영한 시집. 시인의 상상력은 초현실주의자들처럼 거침이 없다. 전통적인 유사성과 근접성의 은유 대신, 의미와 비의미 사이의 아찔한 경계를 넘나든다. 전복적인 언어유희 속에 그로테스크한 환상의 바다가 펼쳐진다.

목차

● 시인의 말

제1부
태양이 빛나는 바다 ————— 10
파랑주의보 ————— 12
너울발톱 ————— 13
어로선에서 ————— 14
출항, 트롤선 ————— 16
항해하면서 1 ————— 18
항해하면서 2 ————— 19
풍랑주의보 ————— 20
폭풍전야 ————— 22
풍파 ————— 24
삼각파도 피하면서 ————— 26
황천항해 ————— 28

제2부
파도가 밀려오는 이유 ————— 34
갈등, 너울이여 ————— 36
블루코너 끼고 항진 ————— 38
거식증 바다 ————— 40
배꼽시계와 허리물살 ————— 42
참 어부 되는 답변서 ————— 44
동해바다 눈발조업 ————— 46
풍랑조업 ————— 48
캄차카 바다 조업 ————— 50
제주해협 지날 때 ————— 52
남지나해 어로작업 ————— 54
파도, 아모르파티amor fati! 불꽃이야 ————— 56

제3부
바다 근성 ————— 62
바다 관능 ————— 64
요동하는 바다 ————— 66
시를 낭송하는 바다 ————— 67
뱃멀미 ————— 68
물 때 소리 ————— 70
새벽바닷물보기 ————— 72
유혹, 바다입질 ————— 74
농어 낚기 ————— 76
탁본拓本, 감성어 ————— 78
참 다랑어 낚기 ————— 80
칠월바다는 ————— 82

제4부
택배로 오는 바다 ————— 86
파도에 터진 그물 다시 깁네 ————— 88
분노하는 바다 ————— 90
하혈하는 바다 ————— 92
선창가에 거닐면 ————— 94
허탈하여 혀 내미는 바다 ————— 95
삭발하는 바다 ————— 98
희악질 웃음소리 [謔笑] 1 ————— 100
희악질 웃음소리 [謔笑] 2 ————— 102
해파리 춤 ————— 104
리메이크, 거대한 바다입술 ————— 106
끊어진 해안선 ————— 108

제5부
물벼랑 떠올릴 때는 ————— 112
우울증, 바닷소리 ————— 114
굴 껍질 ————— 116
바다는 텔레비전에 신나게 뛰고 ————— 118
하늘이 그물질하는 기라 ————— 120
터닝 포인트 ————— 124
밥숟가락 보면 ————— 126
나를 움직이도록 하는 것은 바다네 ————— 128
S기항지의 백파 메모지 ————— 129
다시 출항, 텃밭을 향해 ————— 132
언젠가 사람도 바닷속에서 살 수 있다 ————— 134
승선일지 비고란 특기 ————— 136

▨ 차영한의 시세계 | 김미진 ————— 141

저자소개

차영한 (지은이)    정보 더보기
경남 통영시에서 태어났다. 시인과 문학평론가로서 <캐주얼 빗방울>, <바람과 빛이 만나는 해변>, <거울 뉴런>, <황천항해> 등 17권의 시집을 출간했다. 평론집으로 <초현실주의 시와 시론> 등 3권이 있으며, 청마문학상, 경남시문학상, 한국서정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펼치기

책속에서

황천항해

새벽 바다 달구는 기관실 엔진 소리
일출 전 당기는 밧줄에 닿아
펄떡펄떡 뛰네

상처 난 이마에 또 쿵쿵
찍어대는 내 머리통 만질 때마다 벌써
매혹적인 항구를 빠져나오네

구명줄 챙겨주는 바닷새들
한 바다 위로 빙빙 돌면 알게 되네
꿈 많은 나의 두려움은 마구
흔들리기 시작하네

갑자기 높새로 돌아가는 마파람
비 타작이나 하듯 도리깨질 돌려치네
일어나는 돌풍에 만반 준비 완료에도
16m/s의 회초리에 눈뜰 수 없네 이 엄청난
롤링 피치 앞뒤로 곤두박질할 때마다
이미 나의 불안과 당황함은 처박히네

연방 토해내는 토악질은 해파리 떼로
떠가고 있었네 폭풍주의보마저
날갯죽지 꺾인 채 스턴stern의
깃발이 부들부들 떨어대고 있네

마구 숨통을 쪼개듯 생장작 패는
파도 자락이 유인하는 수많은 병마와
병졸들을 휘몰아 험준한 협곡에서 굴러
떨어뜨리는 바윗돌들이 처절한 아비규환까지
함몰시키는 탕탕 탕 뱃전을 칠 때마다
덜컹 덜커덩 삐거덕삐거덕 쩍쩍―
체인 케이블의 파열음 들려오네 함께
울부짖는 선체 자주 멈칫거리는 엔진 소리
아찔한 현기증마저 찰카닥찰카닥
죽음을 미리 필름에 담아내고 있네

한참 동안이나 빨려 내려가는 바다
깊이에서 등짝에 찰싹 붙은 가슴뼈마저
철렁 내려앉네 바짝바짝 타다 터진 입술
핏방울만 빨아대네 들큼한 피 냄새 맡은
식인상어 떼들 입 벌린 채 꼬리지느러미로
탁탁 쳐보기도 하네
누군지? 떠다니는 시간屍姦들의 팔다리를
다시 토막 내고 있네 눈 감아도 흥건한
피바다 시퍼런 불길 속으로
내던지고 있네

나를 묶은 마닐라 로프 구명줄마저
이빨로 끊으려고 발버둥 치네
낚시코에 찔려 꿈틀대는 갯지렁이들로
애처롭게 클로즈업되고 있네

갑자기 건장한 사내가 분노하면서
내 얼굴을 향해 노란 페인트 통을 차버릴 때
안 돼! 안 돼! 내 외마디 소리에
누군가 내 몸 흔들면서 잠자면 안 돼 야아!
야아! 소리에 겨우 눈을 떴을 때
농구공처럼 튀어 오른 태양을 보네

매골埋骨되지 않은 내 식은 땀방울을
호수 물줄기가 씻어대듯 쓰다듬어주네
도시 한복판의 분수대처럼 시원시원
시원하게 뿜어대고 있네

두 발로 걷게 후끈한 태양이 손잡아주었네
나를 사랑한다고 갈매기 떼 보내온 바다
생크림 하트 드로잉을 펼치고 있네
초록빛 항로로 이끄는 돌고래 떼는
뱃머리 따라 고향 물레방아 돌리고 있네


언젠가 사람도 바닷속에서 살 수 있다

바닷속에서도 아이들이 맛볼 수 있게
주렁주렁 열리는 청포도밭을 가꾸는
꿈을 자주 꾸고 있네
바닷속에서도 살 수 있는 순백한
아이들 탄생을 나는 믿기 때문이네

먼저 썰물이 자주 뒷걸음질 치더라도
동구 밖으로 과감히 나와 마당발 힘으로
하늘 숲을 끌어내리는 바다가 더
출렁대는 걸 자주 보고 있네

활기찬 새 떼 저절로 날아와 노래 부르다
물고기 떼로 헤엄치는 걸 가끔 꿈꾸고 있네
하늘배꼽 보여주는 숲 물결 위에서
황금빛의 외침들이 너울 속을 확 까발리네
거대한 바다거울에 신통한 에너지 덩어리 꺼내
미래의 길을 보여주네 이제

우리는 아가미를 창조할 수 있네
바다 깊이에서도 터득할 수 있는 지혜는
완성되었네 바다로 가고 싶은 아이들에게
고래가 살아온 이야기부터 구체적으로
전해야 하네 어릴 때부터 물속에서 헤엄치면서
어머니가 바다임을, 그리고 양수 품은
모성적 공간에서 체험토록 해야 하네

미래는 아가미가 생긴 사람들끼리 만남도
예사일 거세 사람과 물고기는
가슴이 뛰는 곳에 살 수 있으니까


허탈하여 혀 내미는 바다

하나가 될 수 없는 경계점을
보여주네 하나 된 둘의 모순으로
꿈틀대는 갈등 보여주네 모욕적인 현실
불안들을 교묘하게 보여주네
파킨슨 증상처럼 부들대며 참는 것
보여주네 억눌린 자유의 아우성들
터지는 것 가리키네 변명들마저 더
길어진 혀 내밀기 비참함을 보여주네
허탈하면서 바다 안개는 목화솜 타듯
빈 배의 눈을 자불거리도록 속임수 쓰네

발목 시린 우울한 물방울들 입 벌리네
열 손가락 다 터지는 피울음으로
울부짖고 있네 내다버린 모든 것 채우지
못한 만큼이나 참아온 몸살 부딪칠수록
문드러지는 억울함을 탄원하고 있네
하얀 뼈마디마다 가시넝쿨들로 출렁거리면서
찔러대는 슬픔이 밑바닥 소금으로 되깔리고
토막 난 스티로폼 플라스틱 미세들이 서서히
바다 혈관을 타고 우리 숨통 조이고 있네

내 용서만 기다리는 저 퉁명스런 불만
더 살고 싶어 찢어대는 그물코에 코피 터진
마지막 한 갈증에 사로잡혀 죽어가는 모든
물고기, 고래, 바닷새 떼처럼 절통하다
갯벌에 밀리는 시체들 그냥 보고 지나치는
저 뻔뻔스런 걸음들 도대체 뭘 하냐?

저것들 보이는가! 붙잡는 구멍뱀고둥, 각시수염고둥, 표주박고둥… 처녀개오지, 기생개오지, 거북손, 딱총새우, 보리새우, 매미새우, 성게, 말똥성게, 홍삼, 멍게, 돌기해삼, 문어들… 몸 비틀면서 신음하네 고뇌하던 껍데기들의 적막마저 짓누른 파리채, 빈 병, 깡통, 폐타이어, 토막로프, 유리 조각, 냉장고, 자전거, 외 신짝, 양말, 손수건, 요양소의 다 큰 아이들이 갖고 놀던 주사기, 기저귀, 브래지어, 짝 잃은 젓가락들, 우산대, 장난감 인형들… 오오! 웹 사이트들끼리 뒤범벅 타령을 하네 무자비하게 잘린 바다 관절마저 포식하는 가시거미불가사리 놈들도 눈감아 주네 그 위로 해파리 떼들의 발리댄스로 난장판이 되네 콧물 흘리며 호소하다 뒤집혀지는, 아! 조것들 저렇게 살고 싶어 검붉은 피 울컥울컥 토해내네 분노하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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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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