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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61400046
· 쪽수 : 263쪽
· 출판일 : 2007-05-23
책 소개
목차
양귀자 - 오늘 밤 전화를...
신경숙 - 이 이쁜 놈아
이승우 - 1년 3개월 7일
이순원 - 장모님, 제발 이성을 찾으세요
권지예 - 네가 없으면 살아도 사는 게 아니야
김종광 - 거짓말의 달인
조해진 - 천년 숲에서의 타전
임동헌 - 괘씸한 놈
문형렬 - 어머니의 꿈
김선재 - 세상의 모든 등背
구효서 - 파트너
서하진 - 노란 슬픔과 함께 크는 아이들
김이은 - 멀고 먼 파라다이스
원재길 - 오토바이와 피자
고은주 - 당신의 아주 특별한 시간
우광훈 - 숙명의 파이터
고원정 - 소설가의 눈물
송경아 - 부모 자격시험
정영희 - 율리 이야기
박덕규 - 열 벉 계단
은미희 - 발바리는 어디로 갔을까
권태현 - "형님, 이제 고생 끝나셨네요!"
방현희 - 모래밥
김이정 - 엄마의 일본어 공부
신승철 - 내 딸을 백 원에 팝니다ㅡ장호원으로 보내는 여섯 번째 편지
유정룡 - 울릉 기행
이나미 - 은빛 면류관
서진연 - 켄터키 옛집
원중국 - 고추 이야기
김나정 - 엄마, 고독은 나쁜 건가요?
리뷰
책속에서
여기까지 써놓고 주욱 내가 쓴 글을 읽어보다 어느 부분에서 순간 뚝, 눈길이 멎었다. 세상에. 가슴이 싸하니 애려왔다. 고향집에 홀로 계신 노모한테 매일 전화를 하겠다는, 오히려 지극히 당연한 발상을 두고 내가 사용한 단어가 '결심'이었다. 이것이 결심이라니, 결심까지 해야 실행에 옮길 일이라니 나는 얼마나 한심한 인간인가. 그러나 한참을 생각하다가 그냥 '결심'이라는 말을 살리기로 마음을 고쳤다. 내가 해보니, 이 쉬운 일이 결심까지 필요한 아주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절실하게 깨달았으므로. - 양귀자, '오늘 밤 전화를...' 중에서
나이가 들수록 안골댁의 거짓말이 느는 건 꼭 건망증 때문만은 아니었다. 자식들은 아직도 아버지를 무서워하고, 아버지는 자식들을 편하게 대하지 못해서, 안골댁이 늘 중간에 서서 거짓말을 해줘야 했다. 자식들에게 무슨 문제가 생기면 남편에게 "애들이 아무 일 없이 잘 산대유. 우리만 발 뻗고 잘 지내면 가화만사성이네유." 라고 거짓말을 해야 하고, 남편에게 무슨 문제가 생기면 자식들에게 "느이 아부지 밥 잘 먹고 일 잘하신다. 우리는 아무 걱정이 없어. 우리 걱정할 시간 있으면 돈이나 한 푼 더 벌어라. 너희들만 잘 살면 우리는 아무 편안해." 라고 거짓말을 해대야 하는 것이다. - 김종광, '거짓말의 달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