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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61432498
· 쪽수 : 266쪽
· 출판일 : 2025-12-04
책 소개
목차
● 작가의 말 05
봄비 내리는 날 13
기억 속의 가시 37
깊고 붉은 사랑 61
림옥의 다른 세상 91
붉은 길 115
초승달 뜨는 밤 143
그해 겨울의 두만강 169
할미꽃 피는 집 195
리 씨의 하루하루 225
● 해설 | ‘탈북난민’들의 삶의 지속(가능)성 | 전상기 248
저자소개
책속에서
“절대로 내 손을 놓지 마오.”
하 씨가 명화와 지현의 손을 꽉 쥐었다. 어느 순간 그가 두만강 속으로 뛰어들었다. 몇 걸음 움직이자 벌써 강물이 가슴까지 올라왔다. 강 중심부에 이르렀을 때 발이 땅에 닿지 않았다. 명화는 허우적거리다가 하 씨 손을 놓쳤다. 헤엄을 친다고 양팔을 휘저었지만 거센 물살에 휩쓸려갔다. 두만강이 그녀의 작고 가녀린 몸을 집어 삼켰다. 정신을 잃고 속절없이 떠내려가다가 모래톱에 걸렸다.
“체네 동무, 정신채리라!”
― 「깊고 붉은 사랑」
연길공항에 도착한 후 버스를 타고 화룡시로 갔다. 여관에 숙소를 정하고 나서 소개받은 브로커에게 연락했다. 바로 브로커를 만났는데 협의가 잘 되어서 3일 후에 어머니를 데려오기로 했다. 그날 밤늦게 누군가가 여관 문을 두드렸다. 문을 열자 건장한 남자 2명이 다짜고짜 밀고 들어왔다. “이 반역자 간나새꺄!” 낮에 만났던 브로커가 철판을 긁는 것처럼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그는 브로커로 위장한 보위부 첩자였다.
― 「림옥의 다른 세상」
점차 줄어들던 식량 배급은 수령님의 심장이 멎은 지 얼마 안 되어서 딱 끊어졌다. 삶이 정지되었다고나 할까. 탄광이 문을 닫은 지 오래되었다. 광부들은 식량을 구하러 이리저리 흩어졌다. 눈물샘이 바싹 메마르고 가슴은 모래밭처럼 삭막해졌다. 너나 할 것 없이 굶주림에 시달렸다. 북풍 설한의 찬바람을 맞고 있는 나무처럼 무표정한 모습으로 그저 하루하루를 버티어 나가고 있었다.
― 「초승달 뜨는 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