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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초등 전학년 > 동시/동요
· ISBN : 9788961558945
· 쪽수 : 204쪽
책 소개
‘많고 많은 사람 중에 그대 한 사람’
나태주 시 세계 단 하나의 뮤즈, ‘민애.’
평론가이자 시 큐레이터로 성장하다
사랑받는 느낌을 나누고자 나민애 서울대학교 교수가 엄선한
예쁜 생각을 담은 나태주 동시집!
‘많고 많은 사람 중에 그대 한 사람’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지를 받아들었던 수험생들은 기억할 것입니다. 나태주의 시 <들길을 걸으며>의 한 구절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필적 확인 문구로 사용되었습니다. 수험생들은 이 문구를 답안지에 손으로 한 글자 한 글자 쓰면서, 오랜 학업과 코로나로 지친 마음을 위로받았을 것입니다.
자세히 보는 것에서 사랑이 시작됩니다.
사랑받고 사랑하는 것이 바로 세상에서 가장 예쁜 생각입니다.
나태주 시인은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보는’ 일로 꼽았습니다. 인간의 오감 중 7할이 보는 일로 이루어지는 만큼, 본다는 행위를 통해 우리의 삶이 결정되고 우리의 세상이 바뀌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냥 보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보느냐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상대방을 자세히 보고 오랫동안 보는 그 시선 속에 사랑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라는 구절은 온 국민을 철학자로 만든 유명한 문장입니다. 시인은 이를 두고 ‘아이들이 준 선물’이라고 합니다. 아이들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아이들의 마음으로 시를 적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쓴 문장이라고 말입니다.
주변의 풀꽃들, 작은 동물들, 교사로 재직하던 시절 시인 곁에 언제나 함께하던 어린이들, 시골 학교에 단둘이 있던 파리 한 마리까지. 자세히 오랫동안 보니 시인의 모든 삶이 명시가 되었습니다. 나태주 시인이 60여 년간 써 온 시들 중에서, ‘사랑받는다’는 확신이 들게 하는 예쁜 생각을 담은 작품을 모아 엮었습니다. 동시를 통해 사랑받는 느낌을 나누는 일은 그 어떤 교육보다 중요하고 바람직합니다. 최고의 교육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나태주 동시 최다 등장인물 ‘민애’는
아주 어려서부터 동화보다 먼저 동시를 들으며 자라났습니다.
동시를 읽고 들은 어린이는 탄탄한 어른으로 자랍니다.
어린이가 동시를 읽고 들으며 자라나면 어떤 사람이 될까요? 어떠한 절망적인 일 앞에도 다시 일어설 힘센 사람이 됩니다. 이 작품집을 엮은 나민애 서울대교수의 말을 빌자면, 동시를 읽으면 사랑받는 느낌이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사랑의 확신과 기쁨은 자라나는 어린이가 받아야 할 햇살이고 양분이며 축복입니다. 이러한 양분으로 튼튼한 유년을 보낸 사람은 마음의 힘이 센 탄탄한 어른이 됩니다.
나민애 교수는 현재 평론가이자 시 큐레이터로 활발히 활동 중입니다. 그는 시인 아버지께 무엇보다 ‘사랑’의 유산을 받았노라고 고백합니다. ‘민애’라는 이름뿐만이 아닌, 아기나 아이가 등장하는 시를 쓰실 때마다 자신을 앉혀 두고 읽어주셨다고 말입니다. 동시를 읽는다는 것은 곧 내 안의 어린아이를 만나는 일입니다. 또한 작품 속 어린아이를 만나는 일이며 내 곁의 어린아이를 발견하는 일입니다. 마음을 찾고 마음의 어린아이를 만나기 위해, 우리 함께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를 자세히 음미해 볼까요?
목차
사랑에 답함
사랑에 답함 16
어린아이 18
외할머니 20
감꽃 22
겨울밤1 24
오월 아침 26
경이 눈 속에는 28
학교 가던 아이는 죽어 30
우리 아기 새로 나는 이는 32
지구를 한 바퀴 34
대화 36
엄마의 소원 38
제비 40
귤 42
누나 생각 44
제비꽃1 46
봄 48
개구리 50
참새 52
제비꽃2 54
아이 56
수족관의 물고기 58
같이 갑시다 60
봄철의 입맛 62
아기 해님 64
저녁때 66
민애의 노래책 68
비 오는 아침 70
고드름 72
수학여행 길 74
어린아이로 76
차마 78
얘들아 반갑다 80
상쾌 82
낙서1 84
낙서2 86
하나 88
징검다리1 90
징검다리2 92
참 좋은 날 94
동심 96
다섯의 세상
지구 100
리트머스 시험지 102
세 살 104
꽃신 106
첫 친구 ? 현명이1 108
나이 ? 현명이2 110
이른 봄 112
한 사람 건너 114
다락방 116
느낌1 118
풍금 120
할아버지 어린 시절1 122
아기를 위하여1 124
아기를 위하여2 126
개밥별 128
다섯의 세상 130
어진이와 민들레 132
활^짝 134
느낌2 136
맑은 날1 138
아가야 미안해 140
할아버지 어린 시절2 142
아기를 위하여3 144
아기를 위하여4 146
창문을 연다
혼자서 150
꽃들에게 미안하다 152
아침 새소리 154
아기 신발 가게 앞에서 156
날마다 소풍날 ? 제주기행 158
시월 160
풀꽃2 162
풀꽃3 164
백두산 가는 길 166
까치밥 168
낮달 170
아기 172
맑은 날 2 174
엄마 176
가을 178
개화 180
되고 싶은 사람 182
일기숙제 - 초등학교 2학년 일기장 184
창문을 연다 186
교회식당 188
다섯 190
팬지꽃 192
겨울밤 2 194
아기를 위하여5 196
풀꽃1 198
엮은이의 말 200
리뷰
책속에서
<어린아이로>
어린아이로 남아 있고 싶다
나이를 먹는 것과는 무관하게
어린아이로 남아 있고 싶다
어린아이의 철없음
어린아이의 설레임
어린아이의 투정
어린아이의 슬픔과 기쁨
그리고 놀라움
끝끝내 그것으로 세상을 보고 싶다
끝끝내 그것으로 세상을 건너가고 싶다
있는 대로 보고 들을 수 있고
듣고 본 대로 느낄 수 있는
그리고 말할 수 있는
어린아이의 가슴과 귀와 눈과
입술이고 싶다.
<낙서1>
1학년 아이들 자주 오가는
교실 모퉁이
메꽃 줄기 기운차게 솟아올라 기어오르는
시멘트 담장
1학년 아이들 짓이 분명한
토끼집 개굴개굴 도레미
이제 마악 글자 깨쳐 가는 아이들이
선생님 쓰시는 분필 도막 훔쳐내
누가 볼까 조마조마 숨어서 했을 낙서
얼마나 귀여운 낙서인가
못된 욕설이 아니어서 얼마나 다행스러운가
야외 변소에서 풍겨오는 오줌 지린내를 맡으며
머리 위로 쏟아지는 처마 밑 참새 울음소리를 들으며
나는 자꾸 웃음이 나왔다
낙서를 지우면서 자꾸 웃음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