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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61570114
· 쪽수 : 592쪽
· 출판일 : 2008-07-11
책 소개
책속에서
하나님 또한 배우다.
무수한 시즌 동안 다양한 구식 복장으로 출현하여 수많은 비극과 몇 편의 희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기는 했지만, 최근에는(때는 바야흐로 19세기 후반이었다.) 대체로 신은 남자 역할이었다. 언제나 위엄 있고, 위풍당당한 역할을 맡았다. 신은 상당한 혹평을 들었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막을 내릴 정도로 엄청난 혹평을 받지는 않았다. 신과 친숙한 이름들이 거품을 문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그러나 신이 참여하면 어떤 드라마든지 간에, 아직까지는 의문의 여지없이 그 중요성이 부각되었다.
바람은 일고. 별무리들이 고동치고. 지구는 돌고. 사람들은 번식하고.(조만간 땅 아래 눕게 될 사람들보다는 땅 위로 걸어 다닐 사람들이 더 많아지게 될 것이다.) 역사는 쌓이고. 검은 사람들은 신음하고. 창백한 사람들(신이 총애하는 자들!)은 정복을 꿈꾸거나 탈출을 꿈꾸고. 삼각주와 후미진 곳들. 신은 사람들이 서쪽으로 몰려가도록 한다. 그곳에는 채워지기를 기다리는 빈 공간이 훨씬 많다. - 본문 100~101쪽에서
"당신이 연기한 줄리엣은 너무 훌륭했어요. 그리고 다른 배역도요. 이번 당신 연극을 전부 보았거든요. 프랑스 여배우 역할도요. 그 여배우 이름은 뭐죠, 당신이 연기한 그 여배우 말이에요."
"아드리엔."
"맞아요. 2년 전 여기에 왔던 이탈리아 여배우보다 당신의 아드리엔이 훨씬 나았어요. 그 여배우 이름도 까먹었네. 이탈리아어로 연기를 했는데, 그건 그다지 문제가 아니었어요. 연기가 훌륭하면 감정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아델라이드 리스토리에요."
"그래요, 그녀 맞아요. 그 연극을 좋아해요. 그렇지만 난 <춘희>가 제일 좋아요."
"아, 그거 참 흥미로운데요."마리냐가 궁금해했다. "왜 <춘희>가 더 좋은지, 그 이유를 말해 줄 수 있어요?" - 본문 433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