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62478396
· 쪽수 : 148쪽
책 소개
목차
건방진 녀석 11
너나 해라 29
최선의 선택 41
벌레 과자 55
따끔한 맛 69
엄마의 작전 91
겨우 열두 살이라서 107
비바람 지나고 119
부록 | 나를 성장시키는 관계 수업_친구
리뷰
책속에서
어쩐지 기분이 좀 묘하더니만 진짜로 묘한 일이 생겼다. 시끄러운 교실로 걔가 들어온 것이다. 교실이 깨져라 와글대던 소리를 순식간에 잠재우며 등장한 멀끔한 녀석. 정말 뜻밖이었다.
“새 친구를 소개할게. 프랑스에서 살다 온 장루이. 서로 도와주며 잘 지내기 바란다.”
선생님 소개에 여기저기서 ‘우아아’ 소리가 흘러나왔다. 말로만 듣던 프랑스. 거기서 왔다는 장루이. 내가 아침에 도로 한복판에서 만난 재수 없는 녀석이 바로 걔였던 것이다.
“오윤기를 후보로 추천합니다.”
순간 애들 시선이 나에게 쏟아졌다. 나지막한 ‘오우우’ 소리와 함께.
“어, 어…… 아니…….”
나는 입을 헤벌린 채 애들을 둘러보기만 했다.
“저는 다른 후보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데, 오윤기는 좀 알 것 같아요. 그래서 추천합니다.”
무슨 뜻일까. 게다가 좀 알 것 같다니. 그래서 반장 후보로 추천한다니. 그나저나 내 이름은 그새 어떻게 알았을까.
얼굴이 불덩이처럼 뜨거워지고 고개가 저절로 수그러들었다. 애들이 ‘오우우’ 소리를 왜 냈는지 나는 알고도 남았다.
열 살이 넘도록, 5학년이 될 때까지 오윤기라는 애는 남 앞에 선 적이 없었다. 반장 후보는커녕 맨 앞줄에 서 본 적도 없다. 아마 우리 반에는 아직 내 이름도 모르는 애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웬일이냐는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지 않나.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건 복수였다. 나를 창피하게 만들고 놀려 먹으려는. 어제 내가 시비를 걸었다고 이러는 게 분명하다. 자기네 차를 좀 걷어찼다고 앙갚음하는 거다. 치사하게. 어디가 찌그러진 것도 아니고 고작 바퀴 좀 걷어찬 걸 가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