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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2530629
· 쪽수 : 95쪽
책 소개
목차
제1부 중독성 슬픔
중독성 슬픔
달콤한 인생
사랑의 계절
봄날은 간다
천주교 밑 시절
서른의 그늘
공구가게
횃댓보의 추억
술래어둠
어떤 콤플렉스
강문리 횟집에서 만나다
어리석은 마음
창 없는 방 1·
창 없는 방 2
천국보다 낯선
의심스러운 풍경
제2부 연애의 경전
첫입맞춤
연애의 경전
푸른 만돌린이 있는 방
천형
나무 액자
맹물 같은 순정
콘트라베이스
무명치마와 감알
어느 개 같은 날의 오후
체크무늬 남방
지바고와 라라
방생
눈 내리는 날엔 몸이 열려
잠언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제3부 한 생애와 생애가 만나
적멸
회양목이 있는 묘지 풍경
낙엽
너도바람꽃
가인박명
한 생애와 생애가 만나
수산물센터를 지나며
가을비
꽃잎 진다 해도
흰 고무신
12월
그녀
청동거울
절집 다람쥐
제4부 고끼리, 고통이라는 이름
튤립처럼 단순한 것
고리끼, 고통이라는 이름
라파엘네 집을 지나며
깊은 그늘
아프리카, 아이
판토마임
폐가
갑자기 비가
양파 껍질을 벗기며
이방인
바닷가 학교
춤추는 여자들
한쪽 무릎을 괴고 앉은 여자
검은 부츠 속의 날들
참선
해설
슬픔의 가치와 또는 소외의 시학·김재홍
저자소개
책속에서
중독성 슬픔
그녀의 두개골 속엔 반쯤 닫히다만 검은 서랍이 끼어 있는 듯했습니다 아귀가 맞지 않아 바람불 때마다 낡은 풍금을 켜대던 서랍, 그 덕에 어릴 적 나는 약방문을 닳도록 들락거렸지요 골이 울린다고 날카롭게 쇳소리가 골을 긁는다고 눈깔사탕 사러 보내듯 심심찮게 보내던 할머니의 두통약 심부름길, 주머니 속 동전을 잘그락거리며 댕동댕동 잘도 뛰어다녔지요
어느새 심부름 길은 저물어
할머니도
끝없이 뇌신을 채워 넣던 서랍도
그 길 위에서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어쩌지요 할머니? 어쩌자고
이젠 …뇌신이 …제게 뇌신이 …필요해요
어릴 때부터 닦아놓은 길
악마 같은
슬픔에 중독되어 버렸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