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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한국 역사소설
· ISBN : 9788962530858
· 쪽수 : 299쪽
· 출판일 : 2011-04-28
책 소개
목차
제3장 출가
008 _ 신선이 머문 곳
023 _ 솔개는 날고 곰은 구른다
045 _ 숭인장로 심공급제
065 _ 신륵사의 북소리
084 _ 삼승을 부수고 일승도 버린다
096 _ 자옥은 정양사에 남고
109 _ 이게 무슨 물건이냐
122 _ 소리 듣는 놈을 데려오라
141 _ 하늘 위의 도솔암
150 _ 낭원대사의 유품
211 _ 실재의 틀
233 _ 수풀 속의 극락보전
248 _ 정승이 나올 묏자리
266 _ 삼봉은 희롱하고 퇴계는 척불하고
저자소개
책속에서
“허허허, 제가 거기에 뭐 아는 것이 있는 건 아니고…… 정암 이야기가 생각나서 드린 이야깁니다만 왕도정치를 하자는 뜻도 백성을 위하는 정치가 되자는 데서 출발해야 옳지 않겠습니까? 헌데 그것이 벼슬자리 뺏자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그게 다 유생들의 질시와 오만이 그리된 거지요. 그릇이 작으면 오만하지나 말아야 하는데, 그저 앉으면 구정물에 주정하듯 입만 미발이다 이발이다 하니, 이거 좀 바꿔야 하지 않겠습니까?”
축령은 평소 바꾸자는 이야기를 때려엎자는 이야기로 썼다. 한데 주승은 그런 뜻으로 쓰지는 않는 듯했다.
“바꿉시다. 아니 엎어 버립시다.”
주승이 축령을 쳐다보았다.
“허허허, 생각했던 대로 강단이 대단하십니다. 그래도 우리는 거짓말로 집을 짓지는 맙시다.”
“거짓말로 집을 짓다뇨?”
“성리학이라는 것이 어찌 들으면 체계화되고, 일관성 있는 것도 같지만 속이 담배씨만한 자들이 해 놓으니 망상이 되어 버린 게지요. 그러고도 제가 잘났다고 남들을 박해나 하고 질시를 하다 보니 이놈의 사회가 거짓말로 집만 짓는 게 아니겠습니까?”
축령이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