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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한국 역사소설
· ISBN : 9788962530896
· 쪽수 : 310쪽
책 소개
목차
제2장 이상지계
스물스물 게가다 둑갔디요
텁석부리 까만 수염
조주의 관문은 감나무가 아니다
숨을 멋대로 쉬지 말라
배 지붕에 철 송곳을 꽂는다
헛! 일구로다
스러지는 별들
돈 뺏은 놈은 강도, 나라 뺏은 놈은 임금
제3장 전후무로
그 대목이 함정이구먼
텅 비어 하나라는 것
불가설 불가설
일엽편주
사갑술이라는 아이
조선 관군의 모습을 보다
하늘에는 구름이다
정여립과 정해왜변
백성들과 함께 걷는 길
저자소개
책속에서
인간사가 가히 우습구나
재주가 뛰어난 사람은 집을 짓지 않고
능력이 노련한 선비는 찬바람 부는 창가에
이를 잡으며 지나온 일을 이야기하네
“그래서 그대와 내가 나라를 잘 살펴 불안에 떠는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 주고, 여러 곳에서 위협을 받아 두려움을 갖는 사람들을 위로해 기쁘게 해 주자고 한 것일세. 반심을 가진 사람들을 우리 편으로 돌아오게 하고, 억울해하고 원통해하는 사람들은 그 원인을 살펴 피해가 없게 해 주자 했던 것 아닌가.”
“참 좋은 생각이오만, 마음이 어질어야 민중을 화합하고, 믿음이 있어야 명령이 서는 것이오. 형벌은 간악함을 징벌하는 데 쓰자는 것인데 지금 조선이 그런 나라로 보이우? 벼슬아치는 탐욕으로 가득차 부정을 저지르기 바쁘고, 가진 자들이 힘없는 자들을 공정치 못한 채무로 묶어 재산을 빨아들이기에 바쁘지 않은가 말이야. 그래서 터전을 버리고 산적이 들끓는 세상이 되었거늘, 삼대와 같은 덕치가 가능하리라 보시는가? 내가 보니 취렴자망(聚斂者亡)이라고, 착취를 일삼는 자와 마구잡이로 남의 재산을 빼앗은 나라는 망한다 하지 않았든가?”
이순신이 고개를 끄덕였다. 의엄은 고사리도 꺾을 때 꺾어야 한다는 법준 노장님의 말이 떠올랐다. 고사리도 꺾을 때 꺾어야 한다는 말은 나라가 다양성을 갖고, 도덕과 정직함을 으뜸의 가치로 삼아야 되는데, 소수 몇 사람의 권익만 우대해 주는 나라는 마땅히 뒤집어엎어야 한다는 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