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 라나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40년대 후반부터 글을 쓰기 시작하여, 소설 『Basanti』는 압제적 통치로부터 네팔의 독립을 위해 쓴 최초의 소설 작품이다. 1954년부터 1987년까지 네팔 의회당 당원으로 정치 활동, 8번 투옥, 특히 자유선거를 쟁취하기 위해 6년을 감옥살이를 하며 역사소설 『Seto Bah』(The Wake of the White Tiger, 1973)를 썼다. 주요 작품으로 『Satprayash』, 『Pratibaddha』, 『Anita』, 『Griha Prabesh』, 그리고 『DhanKo Dhabbha』 등이 있으며, 『Seto Bah』, 『Basanti』, 『Pratibaddha』 등은 국내외의 각종 상을 받았다. 2011년 3월 4일, 94세로 작고하였다.
펼치기
이근후 (옮긴이)
정보 더보기
1950년대 고등학교 시절,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집안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혼자 모든 걸 해결해야 했던 젊은이가 있었다. 그는 대학 시절 4·19와 5·16 반대 시위에 참가해 감옥 생활을 한 탓에 취직이 어려워져 생활고를 겪기도 했다. 취직 후에도 빚을 갚고 자식 넷을 낳고 키우느라 젊은 시절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였다. 하지만 그는 쉽게 절망하는 법이 없었다. 몇 차례 죽음의 위기를 넘기며 살아 있는 것 그 자체가 감사하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는 정신과 전문의이자 이화여자대학교 교수로 50년간 환자를 돌보고 학생들을 가르쳤다. 퇴임 후에는 아내와 함께 사단법인 가족아카데미아를 설립하여 청소년 성 상담, 부모 교육, 노년을 위한 생애 준비 교육 등의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그리고 76세의 나이에 고려사이버대학교 문화학과를 최고령으로 수석 졸업하면서 세간에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다시 학생이 되어 배움의 길에 들어선 그는 그저 웃으며 ‘일흔 넘어 한 공부가 가장 재미있었다’라고 말한다. 40년 넘게 네팔 의료 봉사를 하고, 56년 넘게 광명보육원 아이들을 돌본 이유도 별것 없다. 봉사를 하니까 인생이 더 즐거워졌다는 게 이유의 전부다.
사람들은 그의 몸 상태를 알고 나면 깜짝 놀란다. 걸어 다니는 종합병원이 따로 없기 때문이다. 20년 전 왼쪽 눈의 시력을 완전히 잃었고 지금은 오른쪽 눈도 희미한 실루엣만 보인다. 이 책을 처음 펴냈던 10년 전에 이미 당뇨, 고혈압, 통풍, 허리디스크 등 일곱 가지 병과 함께 살아가던 그의 몸에 이제는 몇 가지 병이 추가되어 걸음은 더 느려지고 말도 어눌해졌다. 하지만 유쾌하게 인생을 대하는 그의 태도는 여전하다. 육체적으로는 쇠약해졌지만, 매일 아침을 맞는 신비로움은 여전히 새롭고 감사할 일은 더 늘었다고 웃음 지을 뿐이다.
그는 우리나라 최초로 폐쇄적인 정신 병동을 개방 병동으로 바꾸고, 정신 질환 치료법으로 사이코드라마를 도입했으며, 한국정신치료학회를 설립하는 등 우리나라 정신의학 발전에 공헌한 바가 크지만, 필요한 일이고 하고 싶어 했을 뿐 대단한 일이 아니라고 잘라 말한다.
또한 한 여자의 남편이자 네 아이의 아버지로 살아오면서 절대 자식 인생에 간섭하는 부모는 되지 말아야지 마음먹었다. 현재 결혼한 자녀 부부와 네 명의 손주들까지 모두 삼 대 열세 명이 한집에 모여 사는 대가족을 이루고 있는데, 그 화목함의 비결은 딱 하나다. 각기 독특한 개성을 지닌 식구 전체가 행복해야 한다는 것. 그래서 시아버지로서 며느리에게 거절하는 법부터 가르칠 정도로 상호 불간섭주의와 독립성 보장을 지켜오고 있다. 그랬더니 오히려 가족 간 허물없는 소통이 이루어졌다며 즐거워한다.
아흔을 앞둔 지금도 그는 하루하루 사는 일이 재미있다고 말한다. 예전처럼 자유롭지는 않지만 요양 보호사의 도움을 받아 청탁 원고를 쓰고 책을 읽고 제자들에게 안부 메일을 보낸다. 찾아오는 이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그리운 이들에게 연락하길 주저하지 않는다. 없는 길을 만들어 내기 위해 앞만 보며 달렸던 젊은 시절에는 몰랐던 여유로운 즐거움이다.
40여 년간 23여 종의 책을 썼고 그중 2013년에 출간된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는 우리 인생의 가장 큰 화두인‘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실마리를 제시하며 40만 부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 책을 읽는 사람은 유쾌한 그의 노년을 부러워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마지막 문장 즈음 그의 당부가 마음속에 들려올 것이다. 자신의 인생이 특별한 것은 아니며“ 누구든 재미있게 살겠다고 마음먹는다면 인생은 온통 재미있는 일로 가득 찰 것이”라고.
펼치기
정채현 (옮긴이)
정보 더보기
빅터 프랑클을 좋아한다. J. 크리슈나무르티와 불교의 깊고 광대한 삶의 철학, 그리고 비폭력대화를 좋아한다. 어떻게 하면 지금 여기에 닻을 내리고 살아갈 수 있을까, 그리고 이것을 우리 삶 속에서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까를 모색하다 〈자비의 대화〉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을 사랑하며, 사람들 속에서 따뜻함을 나누는 것도 좋아한다. 그리고 아무 말 없이 그냥 곁에 앉아 가만히 들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 일곱 살 나신 이쁜 손녀와 함께 있을 때 이 분에게서 받는 밝고 활기찬 에너지에 감사하며 기쁨을 느낀다. 지금까지 우리말로 옮긴 책은 『관계에 대하여』 『삶과 죽음에 대하여』 『두려움에 대하여』 등 J. 크리슈나무르티의 On series 가운데 8권과 『내면 혁명』 그리고 부모를 위한 비폭력대화인 『부모와 자녀 사이』 그 밖에 『평정심』 『고대 하늘의 메아리』 등이 있다.
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