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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62535570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23-04-25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부 강아지똥
강아지똥 15
가족임을 증명한 다온이 18
‘중남’ 다온이 21
까치를 구한 다온이 24
갯벌 속 근로감독관 27
관악산 날다람쥐 30
강아지도 목이 쉰다 33
‘차도남’ 다온이 35
강아지 신발 39
다온이의 생일상 42
누가 분리불안일까 45
아미 다온 47
다온아 미안해 50
2부 비숑 타임
모아와의 첫 만남 54
행복이 두 배 56
비숑 타임 60
맑은 눈의 광인 64
그래도 하룻강아지, 모아 67
모아의 첫 산행 70
다온이와 모아 72
시크한 다온이 & 똥꼬발랄 모아 75
위대한 여정 78
귀가 세리머니 80
종합 반려인이 되어 간다 83
3부 강아지숲
신세계 88
나쁜 개는 만들어진다 91
가족이 아프다 94
수입보다 신뢰 98
강아지숲 100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여행 103
‘유기견 체크인’ 107
강아지 꼬순내와 하트 109
‘동경이’라는 새로운 토종개 112
개도 웃는다 115
‘퍼스트 도그’ 토리 118
‘K-반려동물 훈련’ 121
4부 시고르자브종
펫로스증후군 124
개판은 개판이 아니다 127
개가 있는 풍경 130
견종이 곧 민족성 133
시고르자브종 136
영감을 원한다면 고양이를, 사랑을 원한다면 개를 139
영웅 142
강아지와의 동침 146
강아지는 왜 눈을 좋아할까 149
개새끼 153
우리 강아지한테 들었어요 155
장군이와 차돌이 158
5부 견우일가
선진국의 품격 162
식용 개가 따로 있다?-혁신적 결단 165
유기와 구원, 그리고 정치 169
들개의 역습 173
해피엔딩 175
견우일가 178
산천어축제는 축제일까 182
장애인 도우미견 185
동물 학대 188
유기는 범죄다 191
반려동물 장례식장 194
취약계층의 반려동물 196
강아지 평등교육 200
6부 반려견 놀이터
12% 204
반려견 놀이터 206
코끼리도 장례식장에 간다 210
늦은 만큼 제대로 214
인도주의적 안락사? 217
또 다른 생명력 220
국립공원 반려동물 출입금지 223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 227
같은 곳을 바라보는 일 232
확실한 처방 235
생명 그 자체를 존중해야 하는 시대 238
반려인 구보씨의 일일 241
에필로그 244
저자소개
책속에서
동화작가 권정생 선생은 동화책 「강아지똥」에서 “쓸모없는 것은 없단다.” 하고 말했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강아지똥은 동화책에서 민들레꽃의 거름이 되었지만, 요즘 강아지똥은 모두가 예민하게 신경쓰는 것이 되었다. 집 근처 공원이나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한 백화점, 쇼핑몰만 가 봐도 ‘펫티켓’(반려동물 에티켓)을 지키려는 반려인이 상당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집 앞 공원에 한 번이라도 가 본 사람이면 알 것이다. 견주들이 반려견에게 목줄을 채우고 작은 봉투 등을 가지고 다니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비반려인은 그 봉투의 용도를 잘 모를 수도 있겠다. 그것은 바로 반려견의 강아지똥(배변) 수거 봉투다. 반려견과 산책하거나 이동하다가 반려견이 배변할 때 바로 치우기 위해 꼭 챙겨야 할 펫티켓 중 하나가 바로 배변 봉투. 배변을 바로 치우지 않으면 위생적으로 좋지 않을 뿐더러, 미관상 좋지도 않다. 누군가 배변을 밟기라도 한다면 말 그대로 ‘똥 밟은 상황’이 되니, 타인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으려면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나 역시 다른 반려인처럼 다온이를 데리고 집 앞 공원에 자주 산책을 나간다. 정확히 말하면, 다온이가 나를 산책시켜 준다는 말이 맞을 것 같다. 그렇게 산책하다 보면 이따금 길가에 강아지똥, 즉 배변의 흔적 혹은 배변을 발견하게 된다. 견주가 미처 배변의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거나 배변 봉투를 챙겨 나오지 못해 어쩔 수 없이 모른 척해서 발생한 ‘사건’일 것이다. 비반려인이 반려인을 혐오하게 되는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가 바로 이와 같은 배변의 방치다.
그래서 나는 다온이와 모아의 배변이 아니더라도 길가에 배변이 보이면 바로 치운다. 견주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생각을 했든 간에, 같은 반려인으로서 우리 반려견과 반려인이 욕먹으면 안 되니까 하는 마음에서다. 물론 가끔은 이런 생각도 든다. 상습적으로 배변 봉투를 잘 챙겨 나오지 않는 견주가 반려견의 배변을 그대로 둬도 누군가가 잘 치워 주는구나 하고 게을러지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긴 하다. 그렇지만 그것은 그 견주의 문제.
나는 오늘 아침에도 강아지똥을 치웠다. 쓸모없는 것이지만 그대로 두면 ‘혐오의 거름’이 된다. 앞으로도 나는 강아지똥을 즐겁게 치울 것이다.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니니까.
-본문 <강아지똥>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