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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윤리학/도덕철학
· ISBN : 9788962605822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13-06-28
책 소개
목차
한국어판 서문 _ 편애는 정말 이기적인 것인가?
1장 예수도 편애했다
성자들도 어쩔 수 없었다
공정과 족벌주의
두 가지 고전적인 편애 사례
2장 정서적이고 화학적인 편애
도덕적 중력
포유류의 뇌와 유대감
이것은 인간의 운명이다
건강한 중독
움직이는 편파성
혈연 선택과 사회적 동물
이성적 동기와 정서적 동기
윤리적 딜레마에 빠진 뇌
생물학적 사실과 도덕적 가치
3장 예외 예찬
평등주의 이념과 편애의 종말
생각보다 복잡한 도덕
우정은 늘 특별대우
합당한 편애는 가능한가
4장 “아빠, 그건 불공평해요!”
감정과 생각의 융합
나눔에 대한 착각
공정이 곧 평등일까
시기심과 공정
편견과 선호의 온도차
5장 세계 속 편애의 모습
중국의 효 사상과 가족
인맥과 체면
인도에는 없는 평등주의 문화
족벌주의와 부패
부족주의와 비극
6장 우리 모두 하나가 될 수 있을까
소수자, 다수자 그리고 편애
소수 집단 우대 정책을 둘러싼 갈등
편애 범위의 한계
한 걸음 한 걸음
7장 편애의 미덕
서로를 묶어주는 끈
사람을 사랑할 수는 있어도 인류를 사랑할 수는 없다
디지털 세상과 정서적 유대
나에게 소중한 것
감사의 글
주석
리뷰
책속에서
인생은 공정하지 않다. 일단 이것을 받아들이면 편파성과 편애의 세계에도 놀라운 의미와 윤리적 책임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가령 나에게 ‘그럴 만한 가치’가 없음에도 가족이 나를 사랑하는 것처럼 긍정적이면서도 불공정한 상황에 있을 경우, 나는 그 사실을 확실히 알 수 있다. 가족은 내가 아무리 실수를 해도 나를 사랑한다(또 그래야 한다). 사랑은 늘 공정에 앞선다.
그토록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똑같이 대한 예수에게도 특별히 사랑하는 제자가 있었다. 그 제자가 누군지 확실치는 않지만(대다수가 요한이라고 생각한다), 복음서를 보면 예수가 가장 사랑하는 제자가 한 명 있었고 측근도 세 명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사심 없는 자비심과 모든 생명을 똑같이 대하는 태도로 많은 이의 존경을 받는 또 다른 성자는 고타마 싯다르타, 즉 부처다. 부처는 인도 카스트제도의 벽을 넘어서서 철저하게 공정한 사회철학, 나아가 완벽하게 공정한 형이상학에 이르렀다. 당시로서는 놀랍게도 그는 여성이나 불가촉천민도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했을 뿐 아니라, 짐승까지도 깨달음의 세계로 안내했다. 이처럼 철학적으로 공명정대한 부처에게도 가장 가까이에서 그를 모신 아난다라는 제자가 있었다. 부처의 주변인들 중 아난다만큼 부처와 절친한 인물은 없었다. 궁극적인 진리를 깨달은 존재에게도 오른팔이 있었던 셈이다.
왜 보편적인 사랑과 공평성을 설파한 위대한 성자에게도 특별히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던 것일까? 왜 모든 사람은 똑같이 소중하다고 한 성자들조차 결국 차별을 한 것일까? 굳이 대답을 하자면 성자들도 달리 어쩔 수 없었던 탓이다. 인간이란 존재는 편애를 하게 마련이다. 나는 이 책에서 그 이유를 논할 것이다. 사랑은 차별적이며 세상에 존재하는 경전들에 따르면 신들도 편애를 한다. 예를 들어 일신교의 하나님은 질투심이 많고 밥 먹듯이 편애를 하며 ‘민족’까지 선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