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신 Thaksin

1985년부터 태국 최고의 국립대학인 출라롱꼰 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태국과 일본을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 경제를 심도 있게 연구해온 태국의 대표적인 경제학자이자 사상가이다. 호주 모나시 대학교에서 학사와 석사를 취득하고 1979년 영국의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아시아 금융위기의 원인을 집중 연구한 『태국의 호황과 파산Thailand's Boom and Bust』(1998),『태국의 금융위기Thailand's Crisis』(2000) 등의 저술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전통적인 경제 이론에 얽매이지 않고 아시아 사회의 정치·경제적 측면을 고려한 실증적 연구로 아시아 실정에 생소한 서구 주류 경제학자뿐만 아니라 아시아를 이해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폭넓은 호응을 얻어왔다.

1978년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인도학 박사과정 중에 파숙을 만나 결혼에 이르렀다. 1980년 태국으로 이주한 그는 이후 30년 가까이 태국의 역사와 정치·사회 문제를 취재하고 번역해 서구 사회에 소개하는 독립 저널리스트로 활약해왔다. 파숙과 크리스 부부는 취재와 연구 활동에서도 최선의 협력자이자 공동 연구자로 『태국사A History of Thailand』(2005) 『태국 경제와 정치학Thailand Economy and Politics』(2002) 등 태국의 정치·경제 및 역사에 관한 굵직한 저술들을 잇달아 발표했다.

한국의 제도권 안쪽에서 학업과 직장 생활을 이어왔다. 언론사 기자 생활을 짧지 않게 경험하며 그 과정에서 만난 다양한 내국인과 이방인, 주류와 경계인, 그리고 예술인과 야심가 들을 통해 한국(K-)의 어두운 면과 밝은 면을 동시에 경험했다. K가 지닌 해묵은 숙제를 푸는 또 하나의 방법으로서 ‘아시아’라는 개념에 주목, 이후 한·중·일을 넘어 동남아시아를 포함한 여러 아시아 국가들을 답사했다. 그 과정에서 탁신, 마하티르 등의 주요 인사들을 만나기도 했다. 싱가포르국립대학교에서 아시아학 박사과정을 마쳤고, 싱가포르와 미얀마를 오가며 아시아 미디어와 문명론을 연구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아시아 시대는 케이팝처럼 온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