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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62621501
· 쪽수 : 360쪽
· 출판일 : 2016-07-27
책 소개
목차
1장 가족이 되는 과정
이상한 며느리
올모스트 페이머스보다 투 비 컨티뉴드
빗나간 농담
마지막 사랑니와 쇠고기 타코
존경스러운 마누라
장점과 단점
적대적 공생관계
우리들의 결혼식
우리 부장님
결혼기념일
추억 여행
마누라가 입원했어요
누구를 위한 걱정인가
효자국밥
우아한 자위 행위
5년의 침묵
진짜 휴식
꼬막과 문어
이기적인 사랑
혹한의 물놀이와 돼지갈비
농담 아닌데
결혼에 관한 감가상각의 법칙
창고대방출
어차피 내일 아침에는
못해도 괜찮아
2장 아임 유어 파더
아임 유어 파더
장수풍뎅이
우주의 중심
하얀 도화지
남탕의 카리스마
호랑이 발톱 자국과 각목 정강이
슬픈 탁구공
추억만들기
하기 싫은 일
아버지와 아이스 아메리카노
불알의 의미와 불알의 미래
우리 서연이가
축구가 원래 그래
부모 입장
만선을 기다리며
벌초의 추억
옛날 엄마 스타일
출생의 비밀
미국 이모와 메이드 인 차이나
최초의 두 사람
누구나 한번쯤 모차르트를 꿈꾼다
자기 인생
쉬고 왔는데 쉬고 싶은 심정
자업자득
3장 역사는 동네에서 이루어진다
옆집 아저씨의 새하얀 엉덩이
공포의 대탈주
세레모니는 먼저 하는 사람이 임자
어머니의 장롱
영원한 불행은 없어
양벌리 편의점의 밤과 낮
놈놈놈
논현동에 대한 짧은 견해 혹은 변명
갈등의 기원
마타하리의 딜레마
도둑놈도 친구의 거시기는 훔치지 않는다
돌멩이
손에 손잡고
요즘 애들 정말 문제가 많다
데칼코마니
설득의 달인
대견한 우솔이
아이의 꿈
양벌리 안녕
술도 먼저 먹자고 한 사람이 쏘는 거다
고향의 첨단유행
4장 만화가 아빠의 ‘이중생활’
최초의 기억
헬싱키 만화축제 후기 1
불면증과 결정 장애
언젠가는 사라진다
헬싱키 만화축제 후기 2
됐고
인생에는 낭비가 없다
헬싱키 만화축제 후기 3
임병묵 선생님
암살자의 양심
헬싱키 만화축제 후기 4
바라만 봐도 좋은
진짜 손해
안금희 선생님
춘심이
톨게이트의 추억
이달의 수필
원산폭격의 추억
몸으로 때운다
자기 자신을 위한 예의
도깨비 눈
나의 보험
엄마의 스타워즈
자기만의 일
나는 가끔 투명인간이 된다
나의 1초
해석의 다양성은 존중되어야 한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시댁 어른들은 예고도 없이 방문한 며느리와 손자 덕분에 얘네들이 대판 싸웠나 걱정했을 게 틀림없다. ‘근데 왜 여길(시월드) 왔지?’하며 적잖이 혼란스러웠을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아버지는 나한테 몇 번이고 확인을 했다. “느그 싸운 거 아니제?” 이렇게 얘기하면 우리 집이 며느리와 막역하고 또 아무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속속들이 파고들면 여느 집안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마누라가 좀 이상한 여자다. 가장 이상한 건 어른들의 배려를 사양할 줄 모른다.
미안하다고 아무리 말한다 해도 진짜 용서가 될까. 나는 이따금 화해의 실존을 의심하곤 한다. 그리고 이건 가깝게 지내던 친구든 가족이든 예외가 없다. 즉, 모든 틀어진 관계를 통틀어서 하는 말이다. 하지만 왕따 안 당하려면 앙금을 잊고(혹은 잊은 척하고) 새롭게 관계를 만들어가야 할 때도 있다. 영원히 보지 않겠다며 등을 돌리는 경우 도리어 이해받기 힘들 때도 있다.
만약 우리가 결혼을 결심했을 무렵이 요즘과 같은 분위기(남성과 여성의 갈등이 도처에서 반복·재생산되는)였다면, 결혼은 엄두도 못 냈겠구나 싶다. 또 이 양극단의 이야기들은 도리어 결혼이나 출산 자체를 혐오하게 만드는 것도 같다. 우리는 왜 결혼을 했을까 종종 되묻곤 한다. 분명 이 땅에 양성평등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아니었다. 물리적으로 균형을 맞추려고 했지만, 그건 양성평등과는 전혀 별개의 문제였다. 서로 주어진 역할(아내, 남편, 엄마, 아빠, 아들, 딸, 사위, 며느리 등등)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