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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생명과학 > 생물학
· ISBN : 9788962621754
· 쪽수 : 528쪽
· 출판일 : 2017-03-08
책 소개
목차
20주년 기념판 추천사 _최재천
초판 추천사 _최재천
20주년 기념판 서문
1부 신체의 진화
chapter1. 대프니메이저
chapter2. 다윈이 갈라파고스에서 본 것은?
chapter3. 무한한 다양성
chapter4. 0.5밀리미터가 중요하다
chapter5. 특별한 섭리
chapter6. 경쟁하는 힘들
chapter7. 2만 5,000다윈
2부 지상의 새로운 존재들
chapter8. 프린스턴
chapter9. 변이에 의한 창조?
chapter10. 계속 회전하는 칼
chapter11. 보이지 않는 해안
chapter12. 우주의 분열
chapter13. 분열인가, 융합인가?
chapter14. 새로운 존재의 등장
3부 G.O.D.
chapter15. 보이지 않는 문자들
chapter16. 거대한 실험
chapter17. 이방인의 힘
chapter18. 저항운동
chapter19. 창조과정의 동반자
chapter20. 형이상학적인 '꼬인 부리'
에필로그
감사의 글
옮긴이 글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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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현대과학의 기원을 설명하는 고전적 교과서에서 ‘다윈과 핀치’는 ‘뉴턴과 사과’, ‘갈릴레오와 피사의 사탑 실험’과 같은 유명한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라고 설로웨이는 말한다. 설로웨이는 다윈 서거 100주년 기념일을 맞아 다윈과 관련된 신화들을 모두 깨뜨리려 노력한 바 있다.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여러 편의 연속된 논문을 통해 다윈이 개종改宗하고, 전설이 진화된 과정을 파헤쳤다. 그러나 다윈을 둘러싼 전설은 아직도 널리 퍼져나가고 있다.
지금까지 세 세대에 걸쳐 생물학자들은 핀치를 그저 바라보기만 하고서도 ‘진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을 보는 것 같다’라고 느꼈다. 그것은 다윈이 그들로 하여금 진화과정에 눈을 뜨게 함으로써 가능했던 일이다. 그러나 느낌과 실제는 다르다. 충분한 인내, 강인함, 육상지원, 해상지원, 컴퓨터, 비행기, 지구력으로 무장하고 진화과정을 실제로 지켜본 과학자는 그랜트 부부가 처음이었다.
본래 그랜트 부부는 몇 개월 동안만 다윈핀치를 연구한 뒤, 되도록 많은 데이터를 챙겨 귀가할 예정이었다. 그런 다음 새의 모습을 형성한 요인이 뭔지를 찾아낼 계획이었다. 요컨대 그랜트 부부는 새의 스냅사진을 찍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었다. ‘진화는 서서히 일어난다’라는 다윈의 생각이 옳다면, 어느 누구라도 스냅사진 이상의 증거를 제시할 수가 없었을 테니 말이다. 그렇다면 진화학자가 새를 관찰하는 것은 천문학자가 별을 관측하거나 지질학자가 산맥을 관찰하는 것과 다를 바 없으며, 갈라파고스에서 100년간 관찰해봤자 얻을 것은 스냅 사진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퍼즐 조각들이 하나둘씩 제자리를 찾아감에 따라 그랜트 부부와 연구팀은 ‘뭔가 관찰할 가치가 있다’라는 사실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새들의 부리는 극도로 다양한데, 새들은 이런 변이에 극히 민감할 뿐만 아니라 극도로 충실하게 후손에게 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윈과정에 필요한 각각의 요구사항들과 ‘자연선택을 통한 진화’에 필요한 각각의 전제조건들은 다윈핀치를 통해 거의 비정상적인 수준까지 낱낱이 드러났다. 그들은 갈라파고스로 다시 돌아가야 했다.
우리는 여기서 ‘다윈이 넓은 세계에서 봤던 것’의 한 가지 사례를 보고 있다. 다윈은 자신의 단순한 과정이 다양성과 변이를 이끌어낼 수 있으며, 그것이 무척 당혹스럽고 혼란스러워 보일 수 있음을 이해했다. 그러나 그에 의하면, 다양성과 변이의 근저에 깔린 원동력은 모든 생명체의 발전을 이끄는 일반원칙(‘증식하고 변화하며, 최강자는 살아남고 최약자는 죽는다’)의 결과만큼이나 단순하고, 평이하고, 상식적이라고한다. 구피의 실험이 엔들러에게 준 교훈은 거의 같은 시기에 다윈핀치들이 갈라파고스의 핀치 관찰자들에게 준 교훈과 똑같다. “자연선택은 빠르고 확실하게 진행될 수 있다. 자연선택은 우리 주변 어디에서나, 다윈이 꿈꿨던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흘러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