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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한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88963195551
· 쪽수 : 164쪽
책 소개
목차
최초의 타임머신
안녕, 과거의 나
내가 할 수 있는 일
저도 미래에서 왔거든요
이건 평행 세계에 관한 이야기야
세 번의 시간 여행
난 피클이라고 해
내가 다 돌려놓는다고!
163번째 세계의 아리
네가 가야 해. 너 혼자
과거를 바꿀 수는 없어요
무(無)의 공간에서
시간의 터널이요?
아주 오랜만에 집으로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따지고 보면 내가 과체중인 건 엄마 책임이다. 에그에서 태어난 아이들과 달리, 나는 엄마 자궁에서 태어났다. 우리 반에서, 아니 우리 학교에서 ‘자연의 아이’는 나밖에 없다. 다른 아이들은 모두 인공 자궁인 에그에서 태어났다. 엄마 아빠의 좋은 유전자만 골라 체외 수정을 하고 에그 안에서 9개월을 보낸 후 세상에 나온 것이다. 그 애들은 각기 개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하나같이 날씬했다. 비만 유전자 따위는 착상 단계에서 제외되니까. 딱히 부럽진 않다. 다만 아이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주목받는 건 번거로웠다. 나는 사람들의 관심을 즐기는 타입이 아니니까.
“야, 너 어디가! 한태임!”
아리의 울음 섞인 목소리가 뒤통수에 꽂혔지만 멈추지 않았다. 로비에는 폭발음에 놀란 사람들이 모여 창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시간 여행관에 갔다. 전시관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눈치 볼 필요도 없이 타임머신에 올라탔다. 계기판 아래의 전원 버튼을 누르고 차가운 패드에 손바닥을 올렸다. 그리고 청록색 불이 켜지자마자 외쳤다.
“내가 출발한 시간으로 데려다줘!”
2123년 9월 27일. 오전 10시 53분으로 가겠습니다.
“타임머신을 탄 건 봤죠. 시간 여행을 했는지는 모르겠네요.”
“타이미 011호가 작동했어요.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15년 후의 미래에 다녀왔다고요. 아, 타임머신이 움직이는 것도 보셨죠?”
“태임 학생이 스위치를 건드리는 바람에 타이미 011호가 작동 오류를 일으킨 건 봤죠.”
관장은 검지를 세워 타임머신이 돌아가는 모양을 흉내 내듯 빙글빙글 돌렸다. 잘 정돈된 손톱 끝을 보던 나는 놓치고 있던 사실을 깨달았다.
“아! 이제 알았어요. 관장님 눈에는 회전하는 거로만 보였을 거예요. 제가 15년 후로 떠났다가 출발했던 시간으로 돌아왔으니까요.”
“알았어요. 혼내지 않을게요. 대신 다음부터는 전시물에 올라타면 안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