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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63277424
· 쪽수 : 300쪽
· 출판일 : 2025-01-20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책의 구성
제1장 죽음의 공간과 시간의 기억
죽음의 망각
죽음에 대한 태도
죽음의 시간과 공간
죽음과 묘지 공간
죽음의 이미지
죽음의 기억
죽음의 가치
죽음을 기억하라!(Memento Mori!)
죽음의 공간, 시간을 만나다
나의 죽음을 슬퍼한다
묘지 공간과 장소성
제2장 죽음 처리와 그 대응 방식
죽음 처리
죽음의 소비
과거의 죽음
죽음의 역설적 대응: 죽음을 즐기자!
공동묘지에서의 삶
죽음에 삶을 걸다
혼백의 흩어짐: 한국의 상중 제례
현대적 죽음 처리: 화장 후 봉안(납골)
자연장
산골(散骨)
해양장
빙장
제3장 근-현대 묘지 공간의 변화
묘지 공간
죽음 공간의 규제
「묘지 규칙」
공동묘지 제도
화장장 경관
묘지 공간의 변화
묘지 공간 이전
묘지 공간의 재편
제4장 도시 죽음 경관의 형성
죽음 경관의 형성
망우묘지(망우역사문화공원) 경관
근대를 추모하다
뮤즈는 그의 죽음을 허락하지 않는다(Dignum laude virum Musa vetat mori).
효창공원 경관
공간의 역사가 경관을 만나다
공간의 감동
절두산 순교 성지
묘지! 충성을 드러내다
은폐된 도시의 죽음 경관
모순된 죽음의 경관: 병원 장례식장
제5장 공원묘지의 역사
묘지 공간의 변화
정원 묘지의 등장(로마)
중세의 묘지
지하 묘지 카타콩브
근대 공원묘지의 등장
묘지개혁
도시 묘지(프랑스)
공원묘지(미국)
자연공원 묘지(독일)
영원묘지(일본)
추모공원(한국)
제6장 죽음 공간의 새로운 탄생
추모공원의 등장
공간 전이
복합 장묘 공간
추모의례
묘지와 도시
묘지의 공간 특성
예술·문화적 공간
생태·자연 공간
교육·학습 공간
추모와 송덕
사별과 애도
기억과 재현
기억과 공존의 경험
초월과 치유
제7장 사회적 추모경관
사회적 죽음
도심속 추모공간(1)
도심속 추모공간(2)
사회적 추모공간의 메시지
추모 메모리얼
찬반의 공간
기억과 치유
애도와 치유
제8장 죽음 공간과 이야기
전쟁의 죽음 공간
정치적 죽음 공간
잊혀진 기억의 공간
죽음의 깊이
그리운 사람끼리
아이와 죽음 공간
낯설음의 묘지 공간
추모공간을 꾸미다
동물의 죽음 공간
참고문헌
책속에서
머리말
나는 하루에도 수많은 주검과 마주하면서, 그들의 안식처를 마련하는 일을 하고 있다. 나의 일터인 추모공원은 현대적 장지 공간이며, 이 점에서 나는 현대판 묘지기이다. 내가 이 일을 하게 된 계기는 해외 체류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나는 2006년 5월 어느 날 프랑스로 떠났다. 프랑스 체류는 지난 나의 삶을 돌아보고 미래의 삶을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당시 결행된 일들이 이후 내 인생에 결정적 영향을 끼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프랑스에서 나는 여행가이드로 일했다. 낯선 타지 프랑스에서 이 일을 기적적으로 해냈다. 그 당시 여행객들과 함께 파리 시내 투어를 하면서 프랑스의 대표적 묘지인 ‘페르라셰즈(Pere-Lachaise)’와 ‘몽파르나스(Montparnass)’, ‘몽마르트르(Montmartre)’를 방문한 적이 있다. 이 묘지들과 파리의 지하 묘지 ‘카타콩브(Catacombes)’를 보면서, 죽음과 삶의 공존의 현장을 체험할 수 있었다. 나는 이 곳에서 묘지가 단순한 죽음의 공간만이 아니라 예술, 역사와 문화적 장소로 인식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삶과 죽음의 공간이 혼재하고 있는 곳… 그곳이 묘지일 수 있다니!
이 책에서 나는 묘지 공간이 오늘을 사는 사람들에게 제시하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기술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맥락에서 나는 이 책에서 묘지 공간이 죽은 사람과 산 사람의 관계적 공간이라는 점을 부각하고자 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묘지 공간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허무한 운명의 공간이 아니라, 죽음과 삶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장소라는 점을 밝히고자 하였다.
내가 일하면서 접해왔던 국내외 추모의 공간에서 획득했던 영감과 경험들이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잘 전달되었으면 한다. 묘지 공간을 주제로 한 연구는 한국의 경우 신생 연구라고 할 수 있다. 척박한 연구 상황에서 진행된 국내외 여러 선행연구들이 저자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관련 연구자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이 책도 죽음 공간 연구 분야의 작은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