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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아시아사 > 동아시아/극동아시아사
· ISBN : 9788963572215
· 쪽수 : 204쪽
· 출판일 : 2019-04-10
책 소개
목차
서문
I. 문명사적 전환기의 중국과 만국공법
1. 머리말
2. 근대 국제법의 ‘권력정치적’ 측면과 ‘문명주의적’ 성격
3. 중국적 세계질서에 있어 조약체제의 등장과 국제법 서적의 번역
4. 중화질서의 ‘현상유지책’으로서 만국공법의 활용
5. 맺음말
II. 근대 일본의 대외인식 전환과 만국공법
1. 머리말
2. 일본의 전통적 대외 관념과 위기의식
3. 개국과 만국공법의 수용
4. 메이지유신과 공법의 활용
5. 맺음말
III. 제국 일본의 자기정체성 모색과 국체론의 전개
1. 머리말
2. ‘국체’에 관한 담론(discourse)의 형성
3. 메이지 질서의 해이와 ‘위기의식’: ‘막연한 불안’
4. 새로운 통합언어(unitary language)의 모색과 일본국가개조론의 부상
1) 기타 잇키(北一輝)의 일본국가개조론
2) 오카와 슈메이(大川周明)의 일본주의와 국가개조
5. 메이지 논리의 쇼와(昭和)에의 착상: ‘국체의 본의’ 완성
6. ‘신민의 길’: ‘근대의 초극’
7. 맺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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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책속에서
19세기 흔히 서세동점으로 집약되는 거대한 변환의 과정이란 동아시아 지역에서 그동안 오래도록 지속되어오던 기존의 중화질서가 현실적으로 붕괴되고, 서구의 근대 국제질서로 재편되어가는 과정이었다. 한-중-일 동아시아 삼국은 이 과정에서 이른바 ‘예의 관념’에 근거한 중화질서로부터 ‘부국강병’과 ‘국가평등관념’에 입각한 근대 국제질서로 동아시아 세계를 구성하는 패러다임의 변동을 겪어야 했다. 이것은 동아시아 국가 ‘간’ 관계의 패러다임이 중화질서하의 ‘조공 책봉관계’에서 근대 국제질서의 수평적이고 독립적이며 그런 만큼 ‘무정부적인 관계’로 변환하는 것을 의미했다. 무정부적 속성을 지닌 새로운 무대 환경에서는 덕치(德治)나 예치(禮治), 왕도정치(王道政治), 사대자소(事大字小)와 같은 기존의 ‘연기’와는 다른 부국과 강병, 균세(均勢=세력균형)와 자강(自强)의 능력이 보다 중시되었고 이에 적응하지 못한 배우들은 무대 밖으로 밀려났다.
이처럼 기존 질서의 전복이라고 부를만한 거대한 변화가 동아시아 삼국 어느 나라에서도 쉽사리 이루어질 리가 없었다. ‘문명사적 전환기’라고 부를 만한 당시의 시대적 변화를 애초에 제대로 파악하거나 예측하기도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현실정치에서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내면서 국내외의 다중적인 압력과 심리적, 혹은 정치적 저항을 극복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난해한 작업이 아닐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19세기 동아시아의 경험을 ‘전근대에서 근대’로의 발전과정이라는 틀에서 단선적으로 이해해 온 기존의 논의방식과는 달리 상이한 문명 간의 충돌과 ‘패러다임 변환(paradigm shift)’이라는 보다 복합적이고 상호구성적인(co-constituted) 틀 위에서 검토한다. 이 책은 한 세기 이전 거대한 변환에 직면했던 중국과 일본이 세계의 변화를 어떻게 해석하고 어떠한 방식으로 대응하고자 했는지를 검토함으로써 20세기 나아가 현재 우리가 서있는 동아시아 세계의 궤적을 새롭게 더듬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