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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63700274
· 쪽수 : 408쪽
책 소개
목차
1. 엘리베이터가 올라간다
2. 자유원자
3. 세상엔 인생을 제대로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 있는 법이다
4. 구름공장
5. 침입자들
6. 복종
7. 검문소
8. 마우마우 카탈로그
9. 가슴 아픈 일
10. 섹스와 폭력
11. 서치라이트와 거대한 여인들
12. 사악한 사랑의 간호사
13. 핑크색 눈
14. 마저리
15. 현실의 박물관
16. 유령의 집
17. 무단침입
18. 직감
19. 위대한 포
20. 금성에서의 삶
21. 세상의 종말
22. 클리블랜드를 집어삼킨 짐승
23. 천국
작가의 말
리뷰
책속에서
시간이 느릿느릿 흘러가는 여름, 하나같이 단정치 못한 여자들과 함께 보내게 되겠죠.”
내가 그렇게 대답하자 아버지는 내가 지나치게 긴장한 모양이라고 하면서 클레어 때문에 내 말버릇이 나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 10쪽 중에서
학교 도서관은 내 대학 생활 가운데 무기력의 중심이었던 곳이었다. 나는 공허한 일요일이면 슬프고도 냉소적인 내 전공 경제학의 흐릿한 매력을 느껴보고자, 과일의 핵과 같은 창백하고 적막한 그곳에서 시간을 보내곤 했다. - 12쪽 중에서
우리는 서로 통성명을 하며 우리가 아서라는 같은 이름을 가졌다는 사실에 악수를 나누었다. 이름이 같은 사람을 만나는 것은 아주 짧은 순간 놀람과 미묘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 17-18쪽 중에서
나는 아버지가 당신이 하는 일에 분노와 수치심을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나 역시 아버지의 직업을 부끄럽게 여기게 되었고, 어른이 되고 나서야 생각해야 할 일로 간주하게 되었다. (…) 나는 그 이후로 아버지의 비밀에 대해 친구들에게 말하고 싶은 욕망을 전혀 느끼지 못했고 그것을 철저히 숨겼다. - 24쪽 중에서
나는 고등학교 시절 한동안 내가 게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괴로워했다. 당시 나는 인기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여자친구 또한 없었던, 학창 시절 중에서도 가장 고통스러운 6개월을 보내고 있었다. 당시 나는 밤마다 침대에 누워 내가 게이임이 틀림없으며 현실을 받아들이는 편이 낫다고 나 자신에게 냉정하게 말하곤 했다. - 52쪽 중에서
그녀는 마치 아주 먼 나라나 다른 세상에서 미국적 미(美)의 기준을 공부한 뒤 이곳에 와서 자신이 세부사항에 지나치게 집착했다는 것을 깨달은, 처음으로 사교계에 나온 여인처럼 보였다. (…) 나는 뒤로 돌아가서 검은 뿔테 안경을 쓰고 두툼한 외투를 몸에 걸친 채, 이번에는 방귀를 뀌고 기이한 안면 경련을 일으키면서 다시 복도로 나오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 61쪽 중에서
너무 지나치게 즐기다가 결국 피할 수 없는 검문소에 이르렀을 때, 우리는 신분증에 아무 이상이 없다고 통과받고는 불운이 도사리고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세상 속으로 발을 내디뎠다. - 101쪽 중에서
“아트, 난 섹스 없이는 살 수 없어요. 그건 말도 안 되는 일이에요. 만약 예수님이 정말로 나를 사랑하신다면 내가 남자들과 잠자리를 갖기를 원하실 거예요.”
“아멘.” - 135쪽 중에서
“술집에 피클 계란말이 안주가 있는 한, 희망을 품을 만한 이유는 있는 거지.” - 149쪽 중에서
“나는 해가 저무는 푸른 하늘과 그 끝에서 소리 없이 치는 번개를 바라보며, 귀뚜라미 소리와 물 위를 떠도는 친구들의 외침소리, 그리고 라디오에서 흐르는 재키 윌슨의 음악을 들으면서 행복감을--혹은 맥주를 마셔 내 뱃속 한가운데 자리 잡은 미약하고도 기분 좋은 어떤 감정을--느꼈다. 하지만 그 행복감은 슬픔과 너무나도 닮아서 나는 곧 머리를 떨구었다.” - 168-169쪽 중에서
물론 이 모든 것들은 사실적인 기억이라기보다 과거를 망각하는 황폐한 추억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분명 나라는 놈이 늘 그렇듯 과장해서 추억한 것이리라. - 394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