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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영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63700441
· 쪽수 : 416쪽
책 소개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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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 스토미의 영혼은 이 세계를 떠돌지 않는다. 그녀는 다른 차원으로 떠났다. 살아 있는 자의 강렬한 사랑이 죽은 자를 불러들일 수는 있다. 하지만 그녀의 등을 끌어안는 건, 그녀에게도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남기고 말 것이다. 게다가 재회를 통해 고독함을 달래봐야 궁극적으로 남는 건 일탈된 바람에 대한 징벌뿐이다.
나는 두 손을 내려다보았다.
‥ 연구에서 파생된 수많은 특권이 그를 억만장자로 만들지 않았던들, 그들은 그에게 관심도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부는 권력이며 권력은 현대문화가 관심을 갖는 유일한 대상이다.
그 돈을 공인된 대학에 기부만 했어도 비난의 수위가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으리라. 이제 대학은 지식이 아닌 권력의 성전이며 현대인들은 그곳에서 권력에 빌붙는 방법을 배운다.
일이 터진 후에라도, 그가 미성년 창녀와 함께 체포되거나 후두연골이 무너질 정도의 코카인중독으로 병원신세를 졌다면, 그 모든 것이 용서되고 신문들도 그를 흠모했을 것이다. 자기희생이 아닌, 만용과 자멸이 바로 우리 시대의 새로운 영웅 신화의 원천이니 말이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시도하는 대신 존 하이네만은 수도원에서 몇 년을 숨어 지냈다.
‥ “야곱은 무사할 거예요.”
“내가 죽길 원해.”
“원한다고 모두 가능한 건 아니에요.”
나는 한 팔로 그를 끌어안았다. 우리는 잠시 그렇게 앉아 있었다. 더 이상 말은 필요 없었다. 우리 둘 다 끄떡없기 때문이다. 둘 다 준비가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