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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기타국가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63707662
· 쪽수 : 372쪽
· 출판일 : 2012-07-25
책 소개
목차
소피
프란츠
프란츠와 소피
소피와 프란츠
리뷰
책속에서
수많은 다른 아침과 마찬가지로 그날 아침도 그녀는 특별히 불안해 할 이유가 없는데도 눈물에 젖고 목이 꽉 멘 상태로 깨어났다. 그녀의 삶에서 눈물은 전혀 특별한 것이 아니다. 실성한 이후, 그녀는 매일 밤 운다. 아침마다 볼에 흘러내린 눈물과 꽉 멘 목만 아니라면, 간밤에 아무 일 없었고 잠도 푹 잤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리라. 이것은 그저 어떤 정보일 따름이다. 언제부터였을까? 뱅상에게 사고가 나고부터? 그가 죽은 후부터? 그보다 훨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첫 번째 죽음 이후로?
소피는 모든 것을 메모하기 시작했다. 그것을 3주 동안 실행했다. 다음번 상담일까지 말이다. 그리고 그 기간 동안 그녀는 참으로 많은 것들을 잃어버렸다! 물건들을 잃어버렸고, 누군가와 만나기로 한 약속들을 잊어버렸으며, 브르베 박사와 만나기 두 시간 전에는 수첩까지 없어진 것을 알게 되었다. 어디 있는지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다. 집 안을 다 뒤집어엎었지만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뱅상의 생일 선물을 찾아낸 게 바로 그날이었던가? 그를 깜짝 놀래주려고 했을 때에는 정작 찾을 수 없었던 그것을 말이다.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고, 그녀의 삶은 엉망으로 꼬이고 있었다.
그녀는 밖으로 나가지는 않은 채 요란하게 문을 닫으면서, 침대와 이불의 형태를 응시한다. 이불에 조금이라도 움직임이 있는지 지켜본다. 그런데 문득 배 속이 서늘해지면서 뭔가 불편한 느낌이 엄습한다. 저 이불... 저런 형태가 될 리는 없는데... 그녀는 그 자리에 돌덩이처럼 굳어 있다. 눈물이 다시금 솟구치지만 아까와 같은 눈물이 아니다. 예전의 눈물, 핸들 위로 허물어진 남자의 피투성이 시체를 아롱져 보이게 했던 눈물, 노파가 계단을 굴렀을 때 그 등짝을 떠밀어버린 그녀의 두 손에 떨어졌던 눈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