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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63710099
· 쪽수 : 480쪽
책 소개
목차
1장 그냥 직장인이라니 말이 되냐
2장 30센티미터라니 말이 되냐
3장 때릴 수 없는 공이 말이 되냐
4장 밥줄이 끊기다니 말이 되냐
5장 입산수련이 말이 되냐
6장 아무도 못 치는 게 말이 되냐
7장 도장깨기라니 말이 되냐
8장 스카우트라니 말이 되냐
9장 프로야구라니 말이 되냐
10장 1군이라니 말이 되냐
11장 완봉이라니 말이 되냐
12장 도대체 이게 말이 되냐
13장 이렇게 끝나다니 말이 되냐
작가 후기라니 말이 되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나는 지각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만약 출근이 야구 경기라면 늦었을까?’라고.
아무리 길에서 창자가 막춤을 추더라도 야구엔 늦지 않았을 거다. 심지어 뭔가 탈이 날 수도 있는 건 전날부터 아예 멀리했을 거고, 몸과 마음을 준비해 두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여긴 그냥 먹고살기 위해 다니는 회사다. 늦어도 잠깐 욕만 먹으면 되는 곳. 베이스도 없고, 마운드도 펜스도 없다. 관중도 치어리더도 없다. 겨우 이런 곳이 내 시간의 대부분을 소진하는 장소라니. 내가 있을 곳은 땀과 열정과 재미와 의미가 가득 찬 야구장이며, 그런 야구를 위해서는 결단코 늦지 않을 자신이 있다.
두 경기 연속 패배의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마운드 위에 주저앉아 있는 기분은 연속으로 바지에 똥을 싼 남자의 심정과 비슷할 것 같았다. 그것도 스트라이크 하나 못 잡고 몸에 맞는 볼 두 개로! 아놔, 나 때문에 진 거지? 왜 또 나야? 나는 야구를 사랑하는데 야구는 왜 나를 사랑하지 않는 거지? 내가 지금 짝사랑해? 야구가 날 갖고 노는 거야? 젠장, 그런 거야?
가끔 야구 중계나 보면서 즐기는 야구 팬 단계가 1단계라면, 경기장에 찾아가 응원하지 않으면 안 되는 골수팬이 2단계, 야구를 직접 하기 시작하면 3단계일 것이다. 그런데 이젠 야구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단계까지 와 버렸으니 나는 4단계의 야구 중독이 아닐까. 그랬다. 나는 이제 정말 걷잡을 수 없게 되었다. 야구를 하는 재미까지 알게 되어 버려 마약중독자처럼 되어 버렸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