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외국 과학소설
· ISBN : 9788963711607
· 쪽수 : 432쪽
책 소개
목차
2부 해머
해머 충돌, 아침 _13
해머 충돌: 첫 번째 _30
핫 퍼지의 화요일 : 첫 번째 _52
해머 충돌 : 두 번째 _88
핫 퍼지의 화요일: 두 번째 _122
핫 퍼지의 화요일: 세 번째 _158
화요일 오후 _190
3부 산 자와 죽은 자
부자와 빈자 _213
대지의 주인 _238
우편배달부: 첫 번째 _266
우편배달부: 두 번째 _294
요새: 첫 번째 _312
보호구역 _353
거지들 _380
요새: 두 번째 _419
책속에서
그리고 모든 것이 끝났다. 샤프는 주저앉은 그대로 눈에 초점을 잡으려 애썼다.
세상은 변해 있었다. 앤젤레스 산맥의 하늘과 맞닿은 윤곽이 미묘하게 달라져 있었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변한 것은 분명했다. 더 오래 쳐다볼 생각은 없었다. 바로 뒤를 돌아보니 주차장 일부는 사라졌고 다른 일부는 이상한 각도로 기울어져 있었다. 샤프와 계단 통로 사이에 절벽이 생겼다. 회전식 계단통에서 계단은 하나도 남지 않고 모두 아래층에 처박혔다. 자동차는 대부분 사라졌고 남아 있는 일부 차는 싸우는 들짐승처럼 뒤엉켜 있었다. 다른 모든 것은 한 곳에 뒤섞여 있었다. 자동차, 건물, 바위…….
“해머가 충돌했어. 지금은 해일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겠지. 해변의 도시들은 이미 사라졌을 거다. 워싱턴도 사라졌다. 국회의사당이 살아남았다면 좋겠는데. 그 오래된 화강암 벽돌이 참 좋았거든.”
그는 잠시 침묵을 지켰다. 폭우, 그리고 천둥소리가 들렸다.
젤리슨이 말했다.
“누가 한 말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아주 인상 깊은 문구가 있지. ‘세 끼만 굶으면 어떤 나라에서든 폭동이 난다.’ 저 빗소리 들리니? 저 비가 온 나라에 오고 있을 거다. 저지대, 강 하구, 작은 하천 인근, 도로의 낮은 부분…… 그 모든 곳이 이미 물에 잠겼을 거다. 샌호아킨밸리 전체가 곧 수몰되는 것처럼. 고속도로와 철도, 하천의 선박, 그 모든 것이 사라졌다. 이제 교통도 통신도 없지. 그 말은 이제 미국의 존재가 사라졌다는 의미다. 다른 나라도 비슷한 상황이겠지.”
문명을 다시 건설하는 방법은 루시퍼의 해머가 남긴 잔해 속에 있을 것이다. 옛 해변의 도시에는 인양할 수 있는 물자가 풍부할 것이다. 해일이 모든 것을 파괴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새로운 유전도 발굴할 수 있을 것이며 철로도 복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비가 영원히 계속 내리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는 다시 한 번 문명을 건설할 수 있다. 아주 제대로 된 문명을 건설할 것이다. 저주받은 이 조그만 행성에 다시 한 번 문명을 재건하고, 그 문명을 태양계 전체로, 다른 행성에게도 전파시킬 것이다. 그래서 다시는 문명이 쓰러지지 않게 할 것이다.
물론이다. 할 수 있다. 하지만 문명 재건을 시작할 때까지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