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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외국 과학소설
· ISBN : 9788963714431
· 쪽수 : 480쪽
책 소개
목차
루이스 우 _17
최후자 _38
소집 _52
종자 _64
하누만 _79
맹점 _86
우회 _110
반물질 폭탄 _121
고지에서 _151
들려줄 이야기 _161
상처 입은 땅 _182
기린을 닮은 사람들 _222
‘수염상어’호 _241
흘러나온 산 사람들 _269
프로서피나 _288
합의 _333
페널티머트의 성채 _353
링월드의 바닥 면 _382
각성 _395
시간 싸움 _426
비행 _453
양육자 _477
책속에서
그것은 루이스에게 너무나 익숙한 상황이었다.
외계인 배후 주모자가 그의 삶에 불쑥 뛰어들고, 그를 일당으로 끌어들이고, 오직 저만 아는 임무를 맡기며 어디론가 내몬다. 맨 처음은 네서스였고, 다음은 최후자였으며, 그다음은 수호자가 된 틸라 브라운, 그다음은 브람이었다. 그리고 이제 음률가다. 그들은 저마다 지극히 자의적인 이유로 루이스를 선택해서, 루이스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 한가운데 던져 놓고, 마치 마리오네트를 조종하듯 부려 먹는다. 루이스가 돌아가는 상황을 완전히 파악할 즈음이면 뭔가 제정신하고는 거리가 먼 짓을 하게 되는 것이다.
수백만 팔란이나 되는 긴긴 세월 동안 고립되고 감각을 박탈당한 채 격리 구역에 수감당한 듯 갇혀 살아왔지만, 프로서피나는 여전히 링월드의 역사 속에서 발생한 세부적인 사건들을 추론할 수 있었다. 내분과 주도권 다툼, 세계적 규모로 확장된 지정학적 재형성, 동맹의 재편, 유전적 형질의 변화……. (……)
수호자에게는 통제력이 가장 중요한 문제이고, 그것은 지금 상황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생의 초반에 프로서피나는 끝없이 계속되는 음모들에 노출되었고, 그런 와중에도 죽임을 당하지 않으면서 중립을 유지하는 방법을 언제나 찾아냈다. 모든 경우에 상황을 지배하는 자가 존재했지만, 초기의 끔찍한 실험 한 번을 제외하면 프로서피나는 결코 지배자였던 적이 없었다.
그는 무릎을 꿇듯 주저앉아 땅을 파기 시작했다.
이윽고 노란색의 뿌리를 캐낸 루이스는 흙을 대충 털고 한입 깨물었다. 나무를 씹은 듯한 느낌이었다.
이건 두 배로 미친 짓이야.
그는 너무 어렸다. 카를로스 우의 나노 기술이 집약된 오토닥이 그를 너무 어리게 만들어 놓았다. 그가 생명의 나무에 유혹당할 이유는 전혀 없었다. 아니, 생명의 나무를 먹었다가는 죽을 수도 있었다.
루이스는 먹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