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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한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88963713045
· 쪽수 : 456쪽
책 소개
목차
0 프롤로그 / 7
1 소리샘으로 넘어가다 / 21
2 카린카, 또는 월드컵파 / 61
3 어둠 속에서 총성이 울리면 / 94
4 흑색요원 프로토콜 / 127
5 러시아에서 온 여자 / 182
6 고난의 행군 / 197
7 목숨만큼 소중한 것 / 231
8 열두 개의 동그라미 / 263
9 샤론의 장미 / 287
10 정보부에 불이 꺼지면 / 311
11 Deus ex / 330
12 죽이지 않는 이유 / 362
13 죽어야 할 이유 / 398
14 에필로그 / 446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동생도 재미 봐. 내일 찾아갈게.”
헤어지기 전, 기태주는 호의로 덩치에게 말했지만 덩치는 원래 벙어리인 것처럼 말이 없었다. 참으로 무뚝뚝한 놈이구나 싶었다.
기태주는 함께 앉아 있던 덩치가 데리고 나간 여종업원의 2차 비용까지 지불하고 술집을 나섰다. 문득 이런 술집을 알아내기 위해 국가 권력까지 사용해야 했을 감준배의 노고가 씁쓸하게 여겨졌다.
“파든?”
함께 술을 마시던 여종업원이 그를 따라 나온 모양이었다. 기태주는 손을 흔들어 들어가라는 신호를 보냈다.
“파든? 미스터, 파든?”
그와 함께 술을 마시던 여종업원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아마 자신이 뭔가 잘못한 게 아닐까 싶은 모양이었다.
“쏘리. 아임 게이.”
기태주는 이렇게 말하곤 여종업원에게 지갑에서 지폐 몇 장을 꺼내 건네주었다. 그러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바로 호텔방으로 돌아왔다.
방에 들어온 기태주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변기에 먹은 것을 모조리 토해 내는 일이었다. 그리고 뜨거운 물로 샤워를 했다. 정신이 들자 기태주는 김이 서린 거울을 닦아 내고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취한 기태주가 멍한 얼굴로 자신을 마주하고 있었다.
“으아아아악!”
기태주는 자기도 모르게 고함을 내질렀다. 자신의 얼굴을 보는 일이 뭔가 참기 어려운 분노로 치밀어 올랐다. 하마터면 주먹으로 거울을 한 방 칠 뻔했다. 기태주는 샤워기 물을 찬물로 바꾼 다음 머리에 쏟아 부었다. 정신이 번쩍 들며 그제야 치밀어 오르던 분노가 잠시 주춤했다.
‘가장 위험한 순간은 혼자 있을 때 찾아와.’
교관인 김철수가 해 줬던 말이 떠올랐다.
“때가 되면 알게 될 거라고 했지. 혼자 있을 때가 가장 위험하다는 거.”
온수를 틀자 거울에 다시 김이 서리기 시작했다. 뿌옇게 흐려지는 자신의 얼굴을 보면서 기태주는 김철수가 했던 그 말이 무슨 뜻이었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