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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교육학 > 교육 일반
· ISBN : 9788963720036
· 쪽수 : 360쪽
책 소개
목차
평화의 신은 없다
평화의 신은 있다
어느 파시스트의 학창 시절
김경태의 생존 수칙
그래도 연극은 계속된다
나이팅게일의 일기
리뷰
책속에서
우리 교사들이 경험하고 연구해 본 결과, 학교폭력은 일상의 비인간적인 권력 관계에서 비롯된다. 대중매체에 오르내리는 끔찍한 학교폭력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아이들은 늘 일상적인 폭력에 노출되어 있다. 아이들은 늘 서로 비교하고, 서열을 인식하며,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만의 무기를 갈고 닦는다.(‘지은이의 말’에서)
나도 6학년 초에 우리 반 송한나를 따돌렸다. 왜냐하면 그때는 송한나의 안 좋은 점만 보였고 장점을 보지 않아 나 혼자만 ‘얘는 좀 나쁘다’ 이렇게 생각하고 따돌림을 시켰다. 따돌림당하는 애들은 신경도 안 쓰고 나만 생각해서 ‘재들은 그래도 다른 친구가 있잖아’ 이렇게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다. 이번에 자리를 바꿔 송한나랑 같은 조가 되었다. 그런데 몇 마디 말을 해보고 나니까 내가 생각한 것과 달리 나쁜 게 아니고 내 생각이 잘못됐다고 느꼈다. 요즘 우리 반에 따돌림 때문에 많은 일이 일어났다. 그중 가해자가 나라고 생각하면 송한나에게 너무 미안했다. 만약 내가 따돌림을 당했으면 학교도 안 나오고 그랬을 텐데······.(22쪽)
“이 선생님처럼 아이들에게 꿈과 이상만 심어줄까요? 아이들도 어차피 이 경쟁 구조에서 살아남기 위한 싸움을 해야만 해요. 전 아이들이 조금 더 노력하길 바라요. 툴툴 털고 일어나서 저처럼 공부해서 괴롭힌 녀석들의 코를 납작하게 했으면 좋겠어요. 약하니까 우습게 보는 거고, 약하니까 당하는 거예요. 경쟁은 끝난 게 아니에요. 이길 수 있는 시간은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선생님, 약자인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강요하기보다 먼저 자존심을 지켜 줘야 하지 않을까요? 꿈과 이상이라고 하셨나요? 진정한 자존심은 현실에서 찾아야 해요. 자존심이 있는 사람은 현실의 불합리한 모습에 저항감을 느끼지요. 현실을 망각한 채 자신감을 가지라는 말은 자존심을 버리라는 말과 같다고 생각해요. 그건 자기를 부정하라는 무책임한 말 아닌가요? 선생님, 그런 교육이 정말 옳다고 생각하세요?”(350~25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