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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88963720180
· 쪽수 : 336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쥐와 요트
깡패 교사, 아다치 선생님
데쓰조의 비밀
운 나쁜 날
비둘기와 바다
파리의 춤
거지놀이
나쁜 녀석
까마귀의 저금
바쿠 할아버지
해파리 녀석
흐린 후 맑음
미나코 당번
울지 말아요, 고다니 선생님
인생은 이별투성이
파리 박사의 연구
빨간 병아리
어린 게릴라들
불행한 결정
이 몸 아저씨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파문
데쓰조는 잘못한 게 없다
괴로운 시간
배신
별똥별
에필로그
리뷰
책속에서
선생님, 파리를 기른다고 해서 데쓰조가 나쁜 아이는 아닙니다. 산으로 데려가면 데쓰조는 곤충을 기를 겁니다. 강으로 데려가면 물고기를 기르겠지요. 하지만 나는 아무 데도 못 데려갑니다. 이 녀석은 쓰레기가 모이는 여기밖에 모르고, 여기는 구더기나 하루살이, 그리고 기껏해야 파리밖에 없는 뎁니다. 데쓰조가 파리를 기르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인간은 저항, 즉 레지스탕스가 중요합니다, 여러분. 인간이 아름답게 존재하기 위해서 저항 정신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학생들은 다들 멍하니 있었다. 고다니 선생님도 말뜻을 잘 알 수 없었다. 그 뒤로는 그 말을 잊고 지냈다. 그 말이 지금 떠오른 것이다.
“인간이 아름답게 존재하기 위해 저항을……”
고다니 선생님은 입속으로 중얼거리다가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
데쓰조와 사토시, 처리장 아이들이 떠오른 탓이다. 그리고 아다치 선생님도.
“집파리다!”
데쓰조가 소리쳤다. 말도 안 돼! 하고 소리치는 듯한 느낌이었다. 고다니 선생님도 한눈에 알아차렸다. 고기를 다루는 공장이니까 금파리나 쉬파리라면 몰라도 집파리뿐이라는 건 너무나 이상했다.
“정말 이상하지, 데쓰조?”
데쓰조가 갑자기 햄 공장 담벼락을 기어올랐다. 그리고 큰 소리로 외쳤다.
“저거다!”
사다리를 가지고 와서 고다니 선생님과 공장 사람이 담 너머를 보았다. 그곳에는 아직도 밭이 있었고 길 옆으로 커다란 퇴비 더미가 여섯 개나 있었다.
고다니 선생님도 그제야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