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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4062814
· 쪽수 : 173쪽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빈 들
연자매
지금 남은 자들의 골짜기엔
농부 하느님
허수아비
석양(夕陽)의 수수밭에서
사마귀
없는 손가락 두 개
욥
굴뚝의 정신
느티나무
프란체스코의 새들
겨울 우화
껍질만으로 눈부시다, 후투티
천국엔 아라비아 숫자가 없다
일어나라, 죽음의 꽃을 들고!
고압의 시간
허물
아침 산맥
즈므 마을 1
흰줄표범나비, 죽음을 받아들이는 힘으로
진흙 붕대
묵언(默言)의 날
즈므 마을 2
미완의 불상
어머니의 성소(聖所)
지게게
이른 봄날
요나
라일락
꽃뱀 화석
범종 소리
홍련암에서
신성한 숲
얼음 수도원 1
얼음 수도원 2
새가 된 꽃, 박주가리
낙타 무릎의 사랑 2
그리마를 보면 세월이 느껴진다
구룡사 은행나무
노래하는 가시덤불
가방 속 하루살이
계명성
구름패랭이
호랑나비 돛배
어떤 인터뷰
나무
문주란
얼음 수도원 3
악양 시편 1
호수
시인 연보
저자소개
책속에서
호랑나비 돛배
홀로 산길을 오르다 보니,
가파른 목조 계단 위에
호랑나비 날개 한 짝 떨어져 있다.
문득
개미 한 마리 나타나
뻘뻘 기어오더니
호랑나비 날개를 턱, 입에 문다.
그러고 나서
제 몸의 몇 배나 되는
호랑나비 날개를 번쩍 쳐드는데
어쭈,
날개는 근사한 돛이다.
(암, 날개는 돛이고말고!)
바람 한 점 없는데
바람을 받는 돛배처럼
기우뚱
기우뚱대며
산길을 가볍게 떠가고 있었다
개미를 태운
호랑나비 돛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