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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4062869
· 쪽수 : 178쪽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7
밤 8
밥 냄새 1 10
밥 냄새 2 14
지리산 18
설날 22
가는귀 24
동해설송(東海雪松) 26
마늘 28
황진이를 위하여 32
무심사(無心寺) 34
낭모칸천 36
설한(雪寒) 38
그냥커피 42
인동(忍冬) 44
돌 46
탑(塔) 48
수련 50
파 웨스트 러브호텔 52
독도 56
춘일(春日) 60
할아버지 62
아주까리 66
눈썹 70
기차(汽車) 74
할미꽃 78
자살(自殺) 80
백담사(百潭寺) 82
사랑하고 싶은 날 84
눈 내리는 마을 88
벙어리장갑 92
쥐 96
고향 98
장독대 100
작은어머니 102
잠지 106
송편 108
어버이날 110
정말 거짓말 112
연애 114
아기 고래 118
우포 늪 120
선운사 배롱나무 122
엘레지 124
입관(入棺) 126
실비 128
애기똥풀 130
음복(飮福)을 하면서 134
메롱메롱 136
백두산(白頭山) 천지(天池) 140
낙향(落鄕)을 위하여 146
사랑 사랑 내 사랑 150
국민학교 1학년 오탁번 생각 152
1미터의 사랑 156
하관(下棺) 160
라라에 관하여 164
순은(純銀)이 빛나는 이 아침에 168
시인 연보 175
저자소개
책속에서
밥 냄새 1
하루 걸러 어머니는 나를 업고
이웃 진외가 집으로 갔다
지나다가 그냥 들른 것처럼
어머니는 금세 도로 나오려고 했다대문을 들어설 때부터 풍겨 오는
맛있는 밥 냄새를 맡고
내가 어머니의 등에서 울며 보채면
장지문을 열고 진외당숙모가 말했다
-언놈이 밥 먹이고 가요
그제야 나는 울음을 뚝 그쳤다
밥소라에서 퍼 주는 따끈따끈한 밥을
내가 하동지동 먹는 걸 보고
진외당숙모가 나에게 말했다
-밥때 되면 만날 온나
아, 나는 이날 이때까지
이렇게 고운 목소리를 들어 본 적이 없다
태어나서 젖을 못 먹고
밥조차 굶주리는 나의 유년은
진외가 집에서 풍겨 오는 밥 냄새를 맡으며
겨우 숨을 이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