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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4062883
· 쪽수 : 174쪽
책 소개
목차
7 시인의 말
8 물소리
10 낮술
14 그림자의 그늘·3
16 아침, 장난감 비행기를 타고
20 망아지의 풋풋한 아침이 되고 싶다
24 눈 위에 눈이 내리고
26 물속의 푸른 방
28 절망의 빛깔은 아름답다
30 꿈속의 사닥다리
34 나무는 나무로
38 그의 집은 둥글다
40 둥근 마음을 꿈꿉니다
42 마음의 집 한 채
44 진밭골 가는 길에
46 젖은 북
50 아침 이슬을 보며
54 난초 향기
58 송야천
62 제비원 미륵
66 하회 마을
68 지례
72 물, 또는 젖은 꿈
74 그 무엇, 또는 물에 대하여
78 새에게
80 슬픈 우화 3
82 하지만 나는
84 풀벌레 소리, 산길에서
86 창가에 앉아
88 바위와 소나무
90 이슬방울
92 꿈길, 어느 한낮의
94 새였으면 좋겠어
96 얼음꽃
100 허공·2
102 선묘를 기리다
104 내가 이상해졌나 봐
106 앞산이 걸어온다
108 황사 바람
112 술타령·1
114 술타령·3
116 술타령·5
120 술타령·7
122 술타령·12
126 달리다 보면 내가 느껴진다
128 만월(滿月), 그리고 비
132 나의 쳇바퀴·2
136 나의 쳇바퀴·3
140 유등 연지·1
142 유등 연지·2
144 하관(下棺)
148 회화나무 그늘
152 저녁 숲길
154 깊은 밤, 시를 쓰다가
158 구름 한 채
162 달빛
164 눈 감고 눈뜨기
168 둥근 길
171 시인 연보
저자소개
책속에서
유등 연지·1
한여름, 마음이 먼저 간 뒤
발길도 슬며시 따라가 닿은 유등 연지.
비 그친 오후 한때
어깨 부딪히는 초록 저희 우산들 사이
연꽃들 환하다. 무더기로 환하다.
왜가리 떼 날아 내려 긴 부리 세우고
물 밑을 쪼아 대는 동안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온몸으로 밀어 올리는
불길, 불꽃들. 진흙 물 위를 밝히는
연등들은 그러므로 그윽하게 아프다.
햇살 뛰어내릴 때보다
해거름에 다가갈수록 환해진다.
그 아픈 언저리. 왜가리도, 내 마음도
마냥 붙박이가 되고 있다.
등 뒤에는 누군가의 아득한 독경 소리,
허공을 흔들고, 연꽃잎을 흔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