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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문화/문화이론 > 서양문화읽기
· ISBN : 9788964064443
· 쪽수 : 255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부 이미지들
1장 이미지
황소 가죽
가톨릭 문화
스페인 가면 만나는 것들
플라멩코
2장 그림 이야기
알타미라와 엘체의 여신
성상화의 기호학
르네상스 화가들
엘그레코와 비잔틴적 환상
바로크의 거장들
벨라스케스와 공기의 재현
2부 기억
1장 문명의 충돌
로마로 가는 길
누만시아의 기억
기독교와 이슬람의 충돌
카미노 데 산티아고
기사 엘시드
안달루시아 이슬람: 코르도바 왕국
이븐 하즘과 ≪비둘기 목걸이≫
그라나다와 알람브라의 추억
2장 모험에서 환멸로
이사벨과 페르난도 그리고 1492년
콜럼버스의 이중성
가르실라소의 은밀한 매력
돈키호테와 돈후안
3장 어두운 터널을 지나서
스페인과 EU
작은 나라들의 나라
알모도바르에게 보내는 편지
에필로그
찾아보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스페인 국도에는 검은 황소들이 배회하고 있다. 이 황소는 거대하기 때문에 멀리서부터 그 모습을 드러낸다. 검은 투우는 두 발을 대지에 단단히 박고 도도하게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데, 언제 보느냐에 따라 느낌이 무척 다르다. 해 뜰 무렵에는 투우장에서 보는 바로 그 투우들처럼 도도하고 우아하기까지 하다. 나른한 오후 뜨거운 햇살을 등에 지고 있을 때는 마치 꿈결 속을 지나가는 듯 몽환적으로 보이고, 해 질 녘에는 반사되는 붉은 황혼 속에서 그렇게 쓸쓸해 보일 수가 없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 아무도 없는 국도를 달릴 때는 프랑켄슈타인의 애완동물처럼 기괴하게 다가온다. (1부 1장‘스페인 가면 만나는 것들’중)
강한 지역성은 때로는 스페인 국민들로 하여금 자신의 지역적 정체성을 국가성보다 더 강하게 인식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국가적 민족주의와 지역적 민족주의가 별개로 존재하고. 후자가 더 강하게 나타날 경우가 많다. 스페인 사람들은 이런 감정을 ‘파트리아 치카(patria chica)’, 즉 작은 국가라고 부른다. 파트리아 치카는 심리적 차원에서 국가라는 거대 구조에 비해 더 구체적이며 친밀하게 다가온다. (2부 3장 ‘작은 나라들의 나라’중)